'행복을 찍는 사진가'라는 타이틀을 어쩌다가 얻게 됐나
-안나:행복을 주제로 작업을 했다기보다는 보는 사람들이 우리의 작품을 보면서 느끼는 감정들을 표현한 것이다.
-안나: 저희는 사진가 이전에 건축가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건축의 사랑이 묻어나는 사진들을 친구들한테 보여주는 걸 좋아했었다. 그러면서 사진의 색감이나 기하학이나 유머러스한 재밌는 요소들을 결합해서 건축물이 더 돋보이는 사진을 찍게 됐다.
스스로 어떤 작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나
-다니엘: 상상은 현실이 된다고 생각한다. 꿈은 현실이 된다는 말처럼 머릿속에만 가지고 있었던 아이디어나 생각을 일상 속 소재를 통해서 현실이 되는 작품을 만들어내는 게 작업의 핵심적인 요소다.
일상 속에서 어떻게 유머러스한 순간을 포착하는지 궁금하다
- 안나: 굉장히 어려운 질문이다(하하). 인생을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생각을 다른 사람들도 느끼기를 원했다. 그런 걸 잘 표현할 수 있는 게 유머라고 생각했다. 유머러스한 사진을 찍으면 보는 사람들도 행복한 감정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일상을 열린 시간으로 바라보면 새로운 것들이 보일 것이다.
영감은 어디서 얻고 영감이 작품으로 이어지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하다
- 다니엘: 건축물이다. 건축물을 아름답고 유머러스하게 변환시키는 것이다. 할 수 있는 모든 수단들을 이용해서 작품으로 만든다.
어떻게 절묘함을 포착하고 재료는 어떻게 구하나
-안나: 사진을 보면 단순해 보여서 쉽게 촬영된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이 순간을 잡아내기 위해서는 미리 계획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건축가적인 배경 요소 때문에 스케치를 꼼꼼하게 하면서 현실 비율로 잡아내서 비율을 어떻게 할 건지 구체적으로 정해야 하고 필요한 재료들을 직접 다 만든다.
작업을 통해서 삶이 어떻게 달라졌나
- 다니엘: 원래는 건축가였는데 사진 작업을 하다 보니까 이미지를 창조하는 것에 대한 압박감이 있지만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에 괜찮다.
안나: 전시회를 비롯해 건축가로만 남았으면 경험하지 못했을 사진작가로서 새로운 경험들이 인생을 풍요롭게 만들어줬다.
작업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궁금하다
- 안나: 각각의 작품들을 만들어낼 때마다 여행하는 것처럼 에피소드들이 많다.
다니엘: 작업이 사람들이 다니는 야외에서 이뤄지다 보니까 침대 콘셉트가 들어간 작업이 있었는데 소품을 놓고 직접 누워서 촬영하다 보니까 사람들이 쳐다보고 궁금해했던 적이 기억에 남는다.
살고 있는 지역에서 촬영하는 건가. 여행하면서 작업을 하는 건가
-안나: 놀러 갔다가 작업을 하기보다 일을 하기 위해 그 도시를 가서 일을 하면서 중간중간 작품들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서울에서도 작업을 하고 싶은데 지금 너무 추워서 이번에는 아이디어가 나올만한 장소들을 가고 다음에 도전하고 싶다.
작업에 있어서 영향을 준 경험이 궁금하다
-다니엘: 건축학에서 배운 경험이 작품에 영향을 많이 줬다. 건축도 단순한 레이아웃에서 시작해서 직접 구조물이 되어가는 과정을 배우는 건데 사진도 흔하게 볼 수 있는 냅킨에 스케치를 하지만 실제로 작품들이 나오는 게 건축에서 영향을 받았다.
서로 어떤 대화들을 주로 나누나. 팀 분위기가 궁금하다
-다니엘: 분위기는 롤러코스터같이 항상 다르다(웃음).
안나: 건축학부 때부터 이어진 인연이 10년 정도가 됐고 연인도 돼서 즐겁기 때문에 좋은 대화들이 오고 가지만 마감 기한이 있을 때는 커플로 일을 하다 보니까 힘들고 스트레스가 있다. 일반적으로는 파트너가 마음에 안 들면 바꿀 수 있지만 커플이 돼서 일이 힘들어도 파트너를 바꿀 수 없다(웃음). 그 부분이 굉장히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멋진 일이고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일과 삶을 어떻게 분리하나
-안나: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실질적으로 할 수 없고 하다 보니까 일과 삶을 분리해야 하는 필요성도 못 느낀다. 근데 최근에는 여러 개의 프로젝트가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져서 몇 시간 동안은 일에 관해서 얘기하지 않는 노력들을 하고 있다.
서로에게 어떤 존재인가
-다니엘: 저는 기술적이고 완벽에 가까운 부분에 강점이 있고 안나 작가는 창의적이고 수공예적인 부분과 비주얼적인 부분에 강점이 있어서 그런 영향을 주고 있다.
안나와 다니엘의 일상이 궁금하다
- 다니엘: 매일 아름다운 요소를 포착해서 우리의 삶도 그럴 거라고 생각하는데 엄청나게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매일 일상이 달라서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생각한다. 개인 클라이언트와 작업 하는 것도 좋고 다른 나라를 여행하면서 작업하는 것도 좋다. 매일매일이 바쁘지만 버라이어티하고 좋다.
어떻게 일상 속에서 특별한 순간들을 포착해낼 수 있는건가
-다니엘:이 부분은 저의 비중이 더 차지한다. 특별한 게 있다기보다는 휴대폰이 있으니까, 일상생활에서 마음에 드는 것이나 하고 싶은 게 생길 때마다 기록하고 있다. 특별한 것이 아니라 누구나 할 수 있다.
안나: 개인적인 사진들은 작품에 반영이 되는 경우는 적다. 저희가 사진을 찍는 건 두 가지 측면이 있는데 작품을 통해서 전세계와 소통하는 부분이 있고 개인적으로 윈해서 찍는 사진도 있다. 개인적으로 포착하는 장면은 즉흥적이고 계획되지 않고 찍지만, 사람들과 소통을 위한 작품 사진을 찍을 때는 계획을 철저히 세운다.
SNS가 작업을 하는 데 있어서 어떤 영향을 주나
-다니엘: SNS가 관객들과 소통하는 방식에 틀을 잡아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SNS가 없을 때는 작업하는 모습들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기에 한계가 있었는데 지금은 한계가 사라져서 작업 과정들을 많이 노출하고 있다. 때로는 완성된 작업물보다 작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과정에 관해서 관심을 많이 가져줄 때가 많다.
취미로 시작했던 작업이 이제는 독창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창작 활동으로 자리 잡았다. 어떻게 하면 취미를 직업으로 만들어낼 수 있을까
-안나:취미를 직업으로 바꾸는데 특별한 비결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열정을 많이 갖는 게 중요하다.
작업을 계속 해도 되겠다는 확신을 얻었던 순간이 궁금하다
-다니엘: 사진 작업을 하기 전에 다른 직업이 있었는데 그 직업에 투자하는 시간보다 사진 찍는 일에 시간 투자를 많이 하는 걸 봤을 때 이걸 직업으로 해야겠다는 확신을 얻었다.
취미였던 작업이 직업이 된 후 슬럼프는 없었나
-안나: 슬럼프는 없었다. 건물을 짓는 건축가 일은 하고 있지는 않지만, 사진 작업을 하면서 건축가적인 면모의 일을 하고 있다. 취미가 직업이 됐지만 본질적인 것은 크게 바뀐 건 없기 때문에 슬럼프는 없었다.
좋아하는 일을 오래 하기 위한 방법이 궁금하다
- 다니엘: 누군가에 의해서 하는 일들은 힘들 수 있지만 우리의 작업은 우리를 위해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계속 열정을 가지고 재밌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작업이 어떻게 정의됐으면 하나
-안나: 표현하고 싶은 걸 다 표현하려면 많은 형용사가 필요하지만 한마디로 정의하면 우리의 작품을 통해서 보는 사람들이 조금 더 행복에 가깝게 하는 게 본질이다.
어떤 아티스트가 되고 싶은가
-다니엘: 박물관에 갔을 때 들어갈 때와 나올 때 감정이 바뀌는 경우가 있을 거다. 평범한 기분으로 왔다가 작품을 통해서 사회적인 문제나 이슈를 더 인지하게 돼서 조금은 더 무거운 방향으로 나아가는 작품의 예술가들이 있다면 우리들은 작품을 보기 전에는 기분이 안 좋아도 작품을 보고 긍정적인 감정을 전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
관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
-안나: 작품을 보러 오시는 분들이 나가실 때 조금이라도 크거나 작은 미소가 지어질 수 있었기를 바란다. 작품의 요소들을 통해서 일상에서도 많은 영감을 얻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일상을 특별하게 만들고 싶어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한말씀 해달라
-다니엘: 매일의 일상을 살다 보면 인지하는 것들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거나 새로운 시각으로 보지 않기 마련이지만 새로운 관점으로 일상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의 눈으로 일상을 바라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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