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 마츠시게 유타카가 '고독한 미식가'를 통해 깨달은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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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이 객원기자
입력 2025-01-15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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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MZ세대 중심으로 '혼밥(혼자 먹는 밥)' '혼술(혼자 먹는 술)' 등 '나홀로 문화'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이 문화의 중심에는 일본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가 있었다. 2012년부터 지금까지 방영 중인 인기 드라마로 일본은 물론 국내까지 '혼밥' 문화를 자리 잡게 했다. '고독한 미식가' 시리즈 주인공 마쓰시게 유타카는 국내서도 단단한 팬층을 가진 배우다. 평범한 중년의 직장인이 전국 각지에서 혼밥을 하면서 지역의 음식을 맛보는 내용을 담은 '고독한 미식가'는 홀로 밥과 술을 마시는 것을 두려워했던 이들에게 위안을 전했다.
 
마츠시게 유타카 사진 Mainichi Shimbun Publishing Inc
마츠시게 유타카 [사진= Mainichi Shimbun Publishing Inc.]

 드라마 '고독의 미식가'에 출연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 40대부터 TV 드라마에 출연해 왔다. 하지만 거의 단역으로 출연했었다. 50세를 앞두고 어느 날 '고독의 미식가'의 주인공을 맡지 않겠냐는 연락을 받게 됐다. 민영 방송 키국(キー局, 네트워크의 중심이 되는 방송국)에서 연락이 왔다. 가장 소규모로 운영되는 TV 도쿄였다. 새벽 1시에 편성된 프로그램이어서 '과연 할 수 있을까?' 싶었지만, 어찌어찌 받아들이고 수락하게 됐다.

영화 '고독의 미식가'의 감독을 찾지 못해 직접 감독을 맡았다고 들었는데, 어떤 심경이었나
- 나도 모르게 "내가 해볼까"라는 말이 튀어나왔고 여기서 시작했을 뿐이다.

최근 영화 '고독의 미식가 더 무비'의 감독, 각본, 주연을 맡으셨는데, 어떤 마음으로 작업에 임하셨는지 궁금하다. 또한 배우로서의 경험이 감독을 하는 데 어떤 도움이 됐나. 그리고 감독은 넓은 시야를 가지고 객관적인 판단을 하는 분인데, 이에 대한 어려움은 없으셨나
- 이 모든 것은 '고독의 미식가'라는 작품을 12년 동안 만들어 온 팀을 통해 이루어졌고, 우리는 몇 걸음 더 나아가기로 했다. 그리고 이 작품을 제삼자의 참여나 어떤 외부의 압력 같은 것들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작업이었다. 한편 감독의 일은 객관적인 판단과 집중된 통찰력, 주관적인 판단 등을 두루 갖춘 넓은 시야를 가지고 있어야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고독한 미식가'로 살아오며 현실과 허구의 괴리감이나 배우로서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느끼기도 했나? 

- 다양한 인물을 연기해 나가는 데 있어서, 진짜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정체성을 잃어가는 것 같다고 생각하곤 했다.

한국에서 책도 출간하고 드라마 '고독의 미식가' 시즌 7에서 서울 편을 다루기도 했다. 이번 영화에도 한국적인 요소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마츠시게 유카타에게 한국은 어떤 나라인지 궁금하다
- 한국은 일본과 가깝고 친근하면서도, 재미있는 나라이다. 저는 어릴 적부터 일본과 한국 사이의 바다를 가로지르는 한국 라디오 방송에 귀를 쫑긋 세우고 있었다.

오랫동안 연출을 해온 감독으로서 좋은 영화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관객의 상상에 맡기는 영화가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인생에서 무엇을 채우고 싶은지 궁금하다
- 저는 채워지는 것과 상태에 집중하는 것보다 비어 있는 상태에 머물고 싶다.
 
마지막으로 잘 먹고 잘살기 위해 오늘도 고군분투하는 많은 분에게 한 말씀 해달라
- 수프 만들기도 영화 제작도 모두 고생하고 노력한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반드시 최고의 결과가 기다리고 있다고 믿어보자.

한국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 한국 독자와 관객 여러분, 항상 좋은 이웃이 되어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서로에 관한 관심을 잃지 않고 최고의 친구로 지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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