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감소의 주 요인으로는 반도체 사업의 부진이 꼽힌다. 스마트폰과 PC 등 메모리 주요 수요처인 IT 전방산업의 부진으로 가격 하락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의 적자 확대가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메모리 출하량과 평균판매가격(ASP) 모두 가이던스 대비 부진했으며 파운드리 적자 폭도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실적이 시장 기대를 크게 하회하자 지난해 3분기에 이어 이번에도 실적 설명자료를 냈다.
증권가에서는 파운드리를 포함한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부문의 4분기 영업손실이 2조원대를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비메모리 부문은 가동률 하락과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인해 2조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디스플레이도 경쟁강도 심화 및 고정비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33% 감소한 1조원에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세트사업도 녹록지 않다. 반도체와 함께 삼성전자 실적을 지탱하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은 신제품 출시 효과 감소 및 업체 간 경쟁 심화로 실적이 줄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MX·네트워크사업부의 4분기 영업이익이 2조원대 초반에 그친 것으로 내다봤다. 가전 사업도 업계 전반적인 운임비 증가 여파로 부진한 실적을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해 삼성전자의 연간 실적은 매출 300조800억원, 영업이익 32조7300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15.89%, 398.17%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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