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중앙연구원, 스토리텔링 새 원천 '책부원귀' 집성·역주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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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5-01-0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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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부원귀' 속 한국(고조선~고려) 관련 961건 교감·역주 완료

  • 국내 사서와도 비교∙검토해 한국 관계 기사 정본 제시

책부원귀 홈페이지
책부원귀 홈페이지


한국학중앙연구원은 '책부원귀(冊府元龜) 한국 관계 기사 집성 및 역주' 홈페이지를 구축해 관련 데이터베이스를 연구자 및 일반국민에게 공개한다고 8일 밝혔다.
 
공개된 자료는 한국학중앙연구원이 3년간 연구비를 지원한 고려대학교 정운용 교수 연구팀이 '책부원귀(冊府元龜)' 한국 관련 자료 961건을 교감∙역주한 결과물이다.
 
해당 자료는 1013년 송나라(진종 6년) 왕흠약(王欽若)·양억(楊億) 등이 황제인 진종의 명을 받아 편찬한 유서(類書)다. 이 책은 북송(北宋) 태종(太宗) 때 편찬된 '태평광기(太平廣記)'·'태평어람(太平御覽)'·'문원영화(文苑英華)'와 함께 송조(宋朝)의 4대 유서 중 하나로 꼽히는 책으로서,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분량을 자랑한다.
 
진종의 직접 지휘 아래 재상 왕흠약이 감수를 맡았고, 양억을 중심으로 글재주가 뛰어난 총 20명의 관료를 동원해 8년에 걸쳐 편찬했다. ‘책부(冊府)’는 서고(書庫), ‘원귀(元龜)’는 귀감(龜鑑)을 뜻하는 것으로 군신이 정치를 반추하고 배울 수 있는 책의 보고(寶庫)를 의미한다.
 
특히 '책부원귀'는 한국고대사와 관련해서는 7세기 백제·고구려 멸망, 나당전쟁, 신라와 발해의 대중(對中) 외교 등과 관련된 매우 중요한 사료를 다수 포함하고 있다. 한국중세사와 관련해서는 고려 당시의 일도 언급했다.
 
본 연구는 '책부원귀'에 실린 한국 관련 내용을 고조선, 예맥, 부여, 옥저, 삼한,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 발해, 후백제, 고려 등 국가별로 정리하고 원문의 출처를 확인해 교감·역주했다. 우선 '책부원귀'(총 1000권)에 있는 한국 관련 자료의 원문과 여타 관련 사료를 쉽게 비교할 수 있도록 정리했고, 현대 한국어로 번역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자료에 등장하는 여러 용어에 대한 해설뿐만 아니라, 중국의 원전 및 '삼국사기' 등의 국내 기록과도 비교해 깊이 있는 연구 주석을 함께 제시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한국 고·중세사 및 고·중세 한-중 관계사 연구에 절실한 중요 기초자료를 구축한 의미가 있다. 또한 완역 및 교감 주석을 제시함으로써 연구자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도 '책부원귀'라는 귀중한 자료에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교육∙문화 콘텐츠 산업 분야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고·중세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콘텐츠 제작 및 새로운 스토리텔링에 요긴하게 활용될 원천 소스를 제공함으로써 다양한 교육자료 제작 및 문화상품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자료는 ‘한국학진흥사업 성과포털’내 원문, 번역문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누구나 무료로 열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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