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이 미국 존슨앤드존슨(J&J)에 기술 수출한 비소세포폐암치료제 '렉라자'의 임상 결과가 개선됐다는 소식에 급등하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40분 유한양행은 전 거래일 대비 1만6800원(13.84%) 오른 13만8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유한양행우도 1만6700원(15.43%) 오른 12만4900원이다.
J&J 렉라자 임상 결과 개선 소식으로 증권가 제약바이오 최선호주로 선정되는 등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며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키움증권은 "J&J가 전날 발표한 렉라자 병용요법 전체 생존기간(OS) 탑라인 결과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며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개선을 보였다고 밝혔다"며 "이는 다국적 제약사들이 임상 탑라인 결과를 발표할 때 사용하는 가장 좋은 표현으로 상업화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이며 국산 신약을 도입한 다국적 제약사가 이러한 표현을 쓴 것은 이번이 최초"라고 설명했다.
이번 발표의 전체 생존기간 데이터는 앞서 발표된 MARIPOSA 3상 연구 결과의 2차 지표다. MARIPOSA 3상 연구는 절제 불가능한 EGFR 양성 비소세포폐암환자 대상으로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과 타그리소 단독요법을 비교한 것으로 지난 2023년 유럽종양학회에서 공개됐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체 생존기간이 몇 개월인지 아직 공개하지 않았으나 J&J는 병용 요법에서 1년 이상 생존기간 개선을 예상하고 있다"며 "타그리소의 전체 생존기간은 38.6개월(FLAURA 임상)이었고 전체 생존기간 중간값(mOS)은 약 3년이었는데 J&J는 mOS가 4년 이상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짚었다.
렉라자는 2018년 유한양행이 J&J 자회사 이노베이티브메디슨(전 '얀센')에 기술 수출한 레이저티닙 성분의 비소세포폐암치료제로 작년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이노베이티브메디슨의 아미반타맙 성분의 항체 신약 '리브리반트'와 병용하는 요법을 국소 진행성 및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대상 1차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허 연구원은 "타그리소 단독 대비 병용요법 발진 등 부작용이 더 높았지만 가장 중요한 전체 생존 데이터가 개선됐다는 점에서 의사들의 병용 채택률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또 "투여 편의성과 효능을 개선시키고 부작용을 경감시킨 리브리반트SC 제형 병용요법이 허가보안요청서류(CRL)를 받아 승인이 지연될 수 있다는 점은 아쉬우나 제조 시설 점검 등 시간 문제로 보이며 주가에도 이미 반영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유한양행을 제약바이오 업종 최선호주로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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