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소비자나 의사가 이렇게 모발 상태를 자세히 할 수 있는 헬스 기기를 가지는 건 극히 드문 일입니다. 정말 흥미롭고 파괴적인 기술입니다.”
멕시코에서 'CES 2025'를 찾은 조안 로페즈 교수는 국내기업 '아프스(AFS)'의 인공지능(AI) 기반 탈모 진단 솔루션을 보고 이같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360도 3D 장비로 모발을 촬영하면, AI기반으로 마이크로 사진 분석이 이뤄져 모발의 밀도· 개수·굵기 등 모낭 상태를 정확하게 평가한다. 아프스는 이 기술로 올해 AI 분야 혁신상을 수상했다. 김태희 아프스 대표는 "환자와 의사가 눈으로 확인하고 설명을 듣는 부분이 중요하다"며 "머리카락의 정보값을 정보값을 표시하는 기술이 쉽지 않지만 구현해냈다"고 설명했다.
이날 3D 모발 촬영 기기를 체험하려는 외국 방문객이 국적·인종을 가리지 않고 찾아들었다. 아프스는 미국 의료분야 홀셀러(Wholeseller)들이 연락을 하는 한편, 이날 터키 출신 의사 부부가 몇 대 납품 가능한 지 물어보며 홀셀러 담당자와의 미팅을 잡았다고 전했다.
틈새시장을 잘 공략한 국내 기업들에 관심이 쏠렸다. 카이큐테크 부스 앞에는 야구 주 소비층인 중년 남성들의 발길이 멈췄다. 이들은 무거웠던 기존 구속측정기를 스마트폰에 가볍게 연결할 수는 모듈형 'PI스피드건'으로 개선했다. 동작 및 투구 분석, 궤적 추적 등 AI 기반 기능까지 추가했다. 값은 15만원대로 유소년, 아마추어 야구단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미국 뉴욕에서 시스템 개발업을 하고 있다는 최준씨는 “미국에서 축구장 등 필드 카메라 제품이 엄청 잘 팔린 적 있는데 출시되면 경쟁력이 있을 것 같다"고 관심을 보였다. 그는 경희대 학생 출신으로 구성된 카이큐테크에 "정식 출시 전에 일반인들 대상으로 아마존에 먼저 선보이라"며 조언하기도 했다.
AI 영상 판매 업체 '지로(JIRO)'는 편집과정에서 버려지는 영상을 저작권 없는 소스로 자동 편집하는 기술로 혁신상을 2개 수상했다. 수익배분 방식으로 버려지는 영상들을 확보하면, 자동차 번호판 등을 AI기술로 지워 저작권 문제가 없도록 만드는 식이다. 야타브 엔터는 세계 최초 언어기반 상담을 메타버스로 구현해 주목을 받았다. 이승찬 야타브 엔터 대표는"기존 PC나 태블릿의 카메라 만으로 500여개 표정을 트레킹 가능하도록 했다"며 "초거대언어모델(LLM)을 통해 언제서든 AI가 보조 상담을 할 수 있도록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서울경제진흥원(SBA)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서울통합관을 구성하며 혁신상 수상을 위한 프로그램을 지원했다. 김현우 SBA 대표는 이날 개관식에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기업의 글로벌 진출에 실질적 도움을 주는 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자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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