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초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자산관리(WM)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리 인하 기조로 이자이익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비이자이익을 늘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투자 상품 자문·판매 수수료를 창출하는 WM 서비스는 은행의 주요 비이자이익 창구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10일 서울 여의도TP타워에 자산관리 특화 점포인 '투체어스 W 여의도'를 신설할 예정이다. 기존 여의도 지점에서 관리했던 프라이빗뱅킹(PB) 고객 계좌는 해당 특화 점포로 관리점이 변경된다. 이는 개인 PB 고객에 대한 기업금융, 투자 자문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여의도 지점에 신설하는 점포인 만큼 증권가 중심으로 특화된 자산 관리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는 은행 WM 주요 고객인 고액 자산가 자금 원천인 사업소득, 부동산 투자와 관련된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KB금융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4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부자가 현재 자산을 축적할 수 있었던 주된 원천은 '사업소득'(32.8%)과 '부동산 투자'(26.3%)였다. 2023년 대비 자산별 비중이 증가해 각각 1.8%포인트 늘어났다.
앞서 신한은행도 지난해 7월 서울 여의도TP타워에 새로운 PWM센터를 열었다. 최근 자산관리 트렌드인 신속하고 전문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투자증권, 자산운용, 은행 등이 모여 있는 여의도에 집결한 것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신한은행과 신한투자증권 등 자산관리조직을 새롭게 결합해 PWM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나은행도 지난해 여의도 PB센터에 연금 라운지를 신설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리 인하로 예·적금 수익성이 낮아지면서 비이자이익 확보가 필요해진 상황"이라며 "WM 서비스는 향후 은행 수익성을 견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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