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설 연휴 물가 심상치 않아...당장 정부 돈 풀어야"

권성동 "실수요자 놀랄 정도로 신속 집행"...김상훈 "추경 아닌 본예산 집행"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설 성수품 가격안정 및 소비진작을 위한 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과 정부는 9일 설 연휴를 앞두고 급등하는 물가를 경계하고, 민생안정을 위한 정부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 필요성에 의견을 같이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설 성수품 가격안정 및 소비진작을 위한 당정협의회’에서 "설을 앞두고 물가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고 우려했다.
 
권 원내대표는 "무는 1년 전 대비 84%, 배추 64%, 배도 25% 뛰었다. 경기 침체 속 물가가 오르면 서민들이 가장 큰 고통을 받는다"며 "16대 성수품 중심으로 수급과 가격 안정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노력해 달라"고 정부에 당부했다.
 
특히 "정책금융의 적극적 역할이 필요하다"며 "가용 수단을 총동원해 실수요자들에게 '놀랐다'는 소리 나올 만큼 신속하게 집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상훈 정책위의장도 "당장 정부가 돈을 좀 풀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추가경정예산(추경)이 아니라 올해 확정된 본예산을 상반기에 집행할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에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현재 축산물 수급은 매우 안정적 상황이지만 농산물은 빈번한 이상기후로 수급 여건이 녹록지 않다"며 "설 성수품을 평시대비 1.6배 이상 확대해 충분한 물량이 공급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은 "설 성수품 물가 안정을 위해 비축 수산물을 확대하고 가격 할인을 지원하는 등 장바구니 물가부담을 줄이는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겠다"면서 "재해재난 예방 및 신속 대응을 통해 국민들이 더욱 편안한 설 명절 보낼 방안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자금애로 해소를 위해 설 명절 기간 1조7000억원을 포함해 올 한해 총 26조5000억원 규모 정책금융을 신속 공급하겠다"며 "전통시장 및 골목상권에 금년 역대 최대 규모의 5조5000억원 온누리상품권을 발행하는 한편 설 성수기 15%의 할인율 상향, 환급 행사 등도 실시하겠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