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의 노사 갈등이 또 불거졌다.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넷마블지회(이하 넷마블 노조)가 작년 5월 출범한 이후 8개월 만에 개발팀 전환배치와 구조조정을 중단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 것이다.
9일 넷마블 노조는 서울 구로구 소재의 넷마블 사옥 앞에서 ‘넷마블에프앤씨 강제전배 및 구조조정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통해 회사의 졸속적인 강제전배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넷마블 노조에 따르면 넷마블에프앤씨가 작년 12월 30일 ‘데미스리본’ 소속 개발자들에게 면담을 통한 전환배치 및 대기발령을 통보했다. 데미스리본은 넷마블에서 개발 중인 신규 인터넷 프로토콜(IP) 게임이다.
현재까지 전환배치 공고가 난 직원은 17명, 대기발령인 직원은 5명이다. 이해미 지회장은 “면담이라는 마법의 과정만 거치면 모든 것이 정당화된다는 식으로 개인의 의사는 철저하게 짓밟히고 있는 것이 넷마블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구조조정 당사자를 대신해 발언을 한 정시훈 정책부장은 “인사조치 면담에서는 대기 발령이라는 단어조차 제대로 사용하지 않았다”면서 “강제 전배는 축구 선수한테 갑자기 내일부터 야구를 해야 한다고 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라고 비유했다.
이와 관련해 넷마블에프앤씨 관계자는 “이번 데미스리본 조직 개편은 게임 개발 방향성을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조치”라며 “‘일곱개의 대죄’ 관련 프로젝트의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당 프로젝트에 적합한 인력을 우선적으로 배치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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