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리스크에 中 자원 무기화 속도 "해외 광물 매장량 보고 의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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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배인선 특파원
입력 2025-01-10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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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상무부 해외 직접투자 통계시스템 개정

  • 신고광물 범위 늘리고, 예상 매장량 보고

  • 트럼프발 리스크 대응해 자원 무기화 속도

사진로이터·연합뉴스중국 국기인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해외 광산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자국 기업에 '해외 각지 광물 매장량을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트럼프 재집권에 따른 미중 분쟁 격화로 자원무기화가 더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해외직접 투자 통계 시스템 개정 공고'를 발표했다.

개정된 시스템에서는 해외에 진출한 중국 광산 기업이 정부에 신고해야 할 광물 목록 범위를 기존 32개에서 41개로 확대하고, 해당 광물의 확인된 매장량은 물론, '채굴 가능 매장량'까지 정부에 보고하도록 한 게 눈에 띄는 대목이다.

새로 추가된 광물은 반도체, 산업용 자석, 전기자동차 제조에 쓰이는 희토류 원소, 티타늄, 지르콘, 탄탈륨, 흑연, 붕소 등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트럼프 2기 출범후 중국에 고율 관세를 부과에 맞서  중국이 자원 무기화 확대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나온 조처라고 짚었다.

현재 중국은 핵심 광물 및 광물 가공 시장에서 세계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배터리의 핵심 광물인 희토류와 흑연, 갈륨의 전 세계 생산량 70~80%를 생산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달 갈륨·게르마늄·안티몬·초경질 재료와 관련한 이중용도 품목에 대한 미국 수출을 불허하고, 흑연과 안티몬 등 핵심광물의 수출통제도 강화해왔다.

크리스토퍼 탕 미국 캘리포니아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SCMP에 "(20일 출범하는)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에 관세 공격을 개시할 가능성이 큰 만큼, 중국도 광물 확보를 통해 잠재적인 협상 도구를 만들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최근 그린란드를 미국령으로 편입하려는 이유도 중국 희토류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함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덴마크의 자치령인 그린란드에는 희토류 광물이 풍부하게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현재 전 세계적으로 희토류 생산을 장악하고 있는 나라는 중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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