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대되면서 글로벌 증시 전반에 하방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물가 지표와 미국 실적 시즌 등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12포인트(0.24%) 내린 2515.78에,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5.63포인트(0.78%) 내린 717.89에 장을 마쳤다. 한 주 동안 코스피는 3.02%, 코스닥은 1.72% 상승했다.
2024년 7월 이후 순매도를 지속했던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수세로 돌아서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외국인은 지난 2~8일 동안 코스피에서 7871억원을 순매수했고, 이 중 6356억원을 반도체 업종에 순매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 수출과 상관관계가 높은 ISM 제조업지수의 반등, CES 2025에서의 AI 기대감 등이 영향을 미친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가 AI 데이터 센터 구축에 연간 800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소식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글로벌 증시는 미국 경제지표 호조와 매파적 의사록 결과로 인한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안감, 국채금리 급등 속 성장주에 대한 부담 등으로 상고하저의 양상을 보였다.
코스피가 모처럼 강세를 보였음에도 전문가들은 불안 요소들이 남아 있다고 언급했다. 박성중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관세 완화 정책의 전면적 부정,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 영국 재정 불안에 국채금리 속등, 에너지 가격 상승 부담까지 소화하며 시장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 압력은 온전히 해소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음주 글로벌 주식 시장은 미국 분기 실적 시즌이 도래하고 주요국 경제 지표가 발표되면서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균형을 이루던 물가와 고용이 다시 물가 쪽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하면서 한동안 소원했던 물가의 흐름을 살펴볼 필요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미국 CPI가 2024년 9월 저점(2.4%) 이후 두 달 연속 상승한 가운데 차주 발표되는 12월 CPI도 2.8%로 상승할 것"이라며 "당분간 물가 상승에 대한 경계감이 불가피하지만, 3월 FOMC 전후로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지연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10일(현지시간) 델타 항공, 15일 JP모건, 웰스카포, GS, 16일 모건스탠리, BoA, 17일 슐럼버거 등의 실적발표가 예정되어 있다"며 "미국과 중국의 물가와 실물 경제지표 발표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주 코스피 지수 예상 구간을 2440~2570포인트로 제시했다. 나 연구원은 "작년 7월 이후 큰 하락세를 기록한 반도체 및 IT 장비 기업의 주가는 낮은 가격 매력도가 부각되면서 저점을 지나고 있다"며 "한국 설 연휴(1월 25일~30일)를 앞두고 소비 및 관광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관심업종으로는 IT, 음식료, 화장품, 항공운송, 유통, 제약바이오, 증권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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