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판매, 21년 만에 최악…상품 종류 상관없이 2년 연속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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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5-01-12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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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용카드 대란' 2003년 이후 최대 폭 하락

 
지난 7일 서울 중구 명동 중심의 음식점이 손님을 위한 테이블을 준비한 채 대기중인 모습
지난 7일 서울 중구 명동 중심의 음식점이 손님을 위한 테이블을 준비한 채 대기중인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소매판매액이 '신용카드 대란'으로 소비가 얼어붙은 2003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내구재·비내구재·준내구재 등 상품 종류와 상관없이 전 분야에서 소비가 2년 연속 감소한 것은 역대 처음이다. 

1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년 동기보다 2.1% 감소했다. 이는 2003년(-3.1%) 이후 같은 기간 기준 21년 만에 최대 폭이다. 

소비 감소는 2003년에 이어 전 상품군에서 2년 연속 하향세다. 지난해 1∼11월 내구재, 준내구재, 비내구재 소비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2.8%, 3.7%, 1.3% 감소했다. 내구재·준내구재·비내구재가 2년 연속 감소한 것은 1995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처음이다.

대표적인 내구재인 승용차 소비는 2023년 7.6% 늘었지만 지난해 6.5% 줄며 감소세로 돌아섰다. 보합(0.2%) 수준을 유지했던 준내구재 의복 소비도 작년 3.2% 감소 전환했다. 

대표적인 비내구재인 음식료품은 고물가 여파로 소비가 부진했다. 2023년(-1.8%)에 이어 지난해에도 2.5% 줄며 낙폭을 키웠다. 음식료품 소비는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6년부터 2021년까지 16년 연속 증가했지만 최근 3년째 뒷걸음질 치고 있다.

소비의 다른 한 축인 서비스 소비도 둔화세가 뚜렷하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회복세가 뚜렷했던 서비스 생산 증가율은 같은 기간 기준으로 2022년 정점(6.9%)을 찍은 뒤 2023년 3.4%로 둔화한 데 이어 작년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향후 소비 상황은 더욱 안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이후 잇따른 기준금리 인하로 내수 회복 기대감이 퍼지기도 했지만 12.3 비상계엄 사태로 소비 심리는 다시 냉각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8.4로 전월(100.7) 대비 12.3포인트(p) 하락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였던 2020년 3월(-18.3p) 이후 4년 9개월 만에 최대 하락 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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