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역대 최대 성수품 공급…40만원 차례 비용,지난해 수준으로 떨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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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5-01-1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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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년 전보다 6~7% 상승…할인 가격 적용하면 30만원 안팎

작황 부진에 따라 농산물 물가 상승률이 높은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지난 1일 서울의 한 대형 마트 신선 코너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작황 부진에 따라 농산물 물가 상승률이 높은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지난 1일 서울의 한 대형 마트 신선 코너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상기후로 인해 이번 설 차례상 비용이 역대 최대인 40만원을 넘는다는 조사가 나왔다. 다만 정부의 설 민생대책에 담긴 온누리상품권을 활용하고 할인 품목을 구매한다면 차례상 비용은 30만원 아래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 

한국물가정보는 올해 설 차례상 비용(4인 가족)이 전통시장 30만2500원, 대형마트 40만9510원으로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6.7%, 7.2% 증가한 것으로 역대 설 차례상 비용으로는 가장 비싼 수준이다.

이상 기후로 인한 농산물 작황 부진이 원인이다. 전통시장에서 설 차례상 장을 볼 경우 지난해 설 대비 과일류는 57.9%, 채소류는 32.0% 각각 올랐다. 과일의 경우 부사 사과(3개)값은 지난해 1만5000원에서 올해 1만8000원으로 20.0% 올랐고 배(3개) 가격은 1만3500원에서 2만7000원으로 두 배가 됐다.

대형마트에서 설 차례상 비용도 큰 폭으로 늘었다. 과일류와 채소류 가격은 각각 지난해보다 48.9%, 26.4% 올랐다. 대형마트에서 부사 사과(3개)값은 올해 2만1240원으로 7.4% 올랐고 배(3개) 가격은 1만7970원에서 3만4960원으로 두 배로 상승했다. 무 한 개와 배추 한 포기 가격은 각각 4500원과 6800원이며 84.4%, 74.8% 올랐다. 

다른 기관의 조사에서도 설 명절 차례 비용은 지난해보다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소비자단체협의회가 지난 11일 발표한 올해 설 차례 비용은 지난해보다 3.4% 늘어난 30만2000원으로 예상됐다. 

다만 정부의 설 민생 안정 대책의 영향으로 명절 차례 비용은 떨어질 전망이다. 정부는 역대 최대 규모인 900억원을 투입해 농·축·수산물을 최대 반값에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농·축산물의 경우 최대 4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고 수산물은 최대 50%까지 할인된다. 

이날 할인 행사 적용을 고려해 이마트가 내놓은 비용 산정 결과에 따르면 명절용 차례상 비용(젤리·사탕·시루떡 제외)은 28만원 수준이다. 일부 품목이 추가되더라도 지난해 차례상 준비 비용(31만963원)과 비슷해질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대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이상기후로 인해 지난해보다 농산물 수급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가용 수단을 최대로 동원해 소비자들의 부담을 완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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