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영풍 "고려아연 최윤범, 서린상사엔 집중투표제 배제…내로남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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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경 기자
입력 2025-01-1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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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린상사 임시총회선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 추가

1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MBK파트너스가 주최한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가운데이 질문에 답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MBK파트너스가 주최한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가운데)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고려아연 집중투표제 도입을 주장하는 최윤범 회장에게 고려아연 자회사 서린상사(현 KZ트레이딩)에선 집중투표를 배제하도록 정관을 변경했다며 '내로남불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12일 MBK·영풍에 따르면 지난해 8월 9일 열린 서린상사 임시주주총회에서 최 회장 측은 회사명을 KZ트레이딩으로 변경하는 상호 변경 안건과 함께 정관에 집중투표를 배제하는 조항을 신설하는 정관 일부 개정의 건을 1호 의안으로 올려 통과시켰다.


최 회장 일가와 고려아연은 서린상사 지분 66.7%를 보유하고 있어 영풍 측의 반대에도 안건은 가결됐다. 서린상사는 비상장사여서 집중투표에 관한 정관변경 시 주주들의 의결권을 3%로 제한하는 '3%룰'이 적용되지 않았다.

MBK·영풍은 "서린상사에서 집중투표제를 배제한 것은 소수주주인 영풍 측 이사를 한 명이라도 이사회에 진입시키지 않기 위한 최 회장 측의 횡포였다"며 "ISS에서 이미 이러한 최 회장 측 이율배반적 행태와 가려진 의도를 파악하고 이번 고려아연 임시주총에서 집중투표제 도입에 반대하는 권고를 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는 최근 고려아연 임시주총을 앞두고 최 회장의 가족회사 유미개발이 주주제안한 집중투표제 도입 정관 변경 안건에 반대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ISS는 집중투표제 도입을 위한 정관변경 안건에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 "일반적으로 집중투표제는 소수주주에게 혜택이 가는 것으로 여겨지지만, 이번 경우에는 MBK·영풍 측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개혁들을 희석시키는 의도치 않은 결과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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