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한 유승민 후보가 본인을 둘러싼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유 후보는 13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학고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향한 의혹들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앞서 지난 4일 체육회장 1차 후보자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강신욱 후보는 유 후보가 대한탁구협회 회장 재임 때 후원금을 '페이백' 했다는 의혹, 2020 도쿄 올림픽 탁구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서 선수를 바꿔치기했다는 의혹에 관해 해명을 요청했다.
강태선 후보 역시 △국가대표 선발 부정 △후원금 부당 사용 △회계 부정 △탈세 등 6건의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유승민 후보는 "탁구협회장 시절 후원금 유치를 위해 인센티브 제도를 만들었다. 이사회를 통해 위원회를 만들었고, 위원회 심사 후 인센티브를 지급했다. 후원금을 직접 끌어왔지만, 인센티브를 받지 않았다"며 "4년간 진행된 체육회 감사에서도 지적받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유 후보는 "해외 출장 업무 대부분이 탁구였다. 후원사인 대한항공을 타기 위해 두 차례 차액을 지급한 적은 있지만, 탁구협회 법인 카드는 사용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선수 바꿔치기 의혹에 대해서는 분개했다.
유 후보는 "선수 바꿔치기라는 표현은 분개할 부분이다. 이런 단어를 사용한 후보는 체육회장에 적합하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강신욱·강태선 후보를 향해 사과를 요구했다.
이어 "도쿄 올림픽 당시 경기력향상위원회가 있었지만, 추천위원회를 만들었다. 모 감독이 한 선수를 밀어붙였지만, 누가 봐도 이해가 되지 않는 선발이었다. 불공정 선발이라 생각해 재고를 요청했다. 최종 결정은 협회장 권한"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머지 의혹에 대해서도 "설명할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다.
유 후보는 "선거는 온라인으로 진행해야 한다. 투표율 50%도 기대하기 힘들다. 당선돼도 인정받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본질을 흐리는 선거라 아쉽다. 체육계 비전보다 자극적인 부분이 다뤄진다. 추락해 있는 체육회 위신이 더 추락할까 봐 우려된다"며 "네거티브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선거 중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됨에 따라, 이번 체육회장 선거는 예정대로 14일 치러진다. 체육회장 선거 입후보자는 유 후보와 두 강 후보를 비롯해 연임을 노리는 이기흥 후보, 김용주 후보, 오주영 후보 등 6명이다. 선거인단은 224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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