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7일 배송' CJ, 택배 1위 탈환 속도…기사 처우 개선은 숙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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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자연 기자
입력 2025-01-13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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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택배 물동량 확대 기대…시장 점유율 회복 가능성↑

  • 택배기사 근로 부담 여전..."주 5일 근무 단계적 추진"

CJ대한통운이 지난 5일부터 주7일 배송을 시작했다 사진CJ대한통운
CJ대한통운이 지난 5일부터 주 7일 배송을 시작했다. [사진=CJ대한통운]
CJ대한통운이 주 7일 배송을 본격화하며 쿠팡에 뺏긴 택배 1위 자리 탈환에 나선다. 연중무휴 택배 서비스를 통해 시장 점유율 회복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초기 현장 근로자들의 불만 해소 등이 과제로 거론된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지난 5일을 기점으로 주 7일 배송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일요일과 공휴일 포함, 연간 70일가량 택배를 받을 수 없었지만 주 7일 배송으로 언제든 배송이 가능해졌다.

CJ대한통운이 주 7일제를 도입한 배경은 지난해 쿠팡로지스틱스로부터 택배업계 1위 자리를 빼앗긴 위기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국내 택배시장 점유율 왕좌 자리는 CJ대한통운이 견고하게 지키고 있었으나 ‘로켓배송’을 앞세운 쿠팡의 활약에 지난해 1위 자리를 쿠팡에 내줬다.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기준 택배시장 점유율은 쿠팡이 36.3%, CJ대한통운이 28.3%로 쿠팡이 크게 앞서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치열해지는 택배시장 내 경쟁 구도 속에 물동량 정체를 겪어왔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꺼낸 ‘주 7일 배송’ 카드가 점유율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작년까지 휴일배송을 하지 않던 이커머스 업체들이 CJ대한통운과 손잡으면서 올해 택배부문 성장이 가시화될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다만 주 7일 배송으로 인한 택배기사들의 처우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주 7일 배송을 실시하면서 기존 주 6일을 근무하던 택배기사들은 주 5일 근무제로 변경돼 택배기사들의 수입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CJ대한통운 측은 이와 관련해 수입 감소가 없는 주 5일 근무제를 도입하겠다며, 택배노조·택배대리점연합과 지난해 9월 3일부터 지난달 26일까지 총 10차례 교섭을 진행해왔다. 그 결과, 주 7일 배송 및 주 5일 근무제를 포함한 기본 협약 잠정안을 마련한 데 이어 지난해 연말 실시한 조합원 총투표 결과 찬성 94.3%를 끌어냈다. 

잠정안에는 택배기사를 대상으로 각종 불이익을 줄 수 없다는 조항이 포함됐다. 주말 순환 근무나 주말 배송으로 권역 외 배송건까지 처리해야 할 일이 생길 수 있는데 이를 거부해도 계약갱신 거절 및 해지, 추가 비용 부담, 책임배송구역 조정 등의 불이익에 대한 '방어권'을 부여한 것이다. 하지만 주 5일 근무제 역시 CJ대한통운 전사 차원에서 일괄 시행하는 형태가 아닌 대리점과 택배노동자가 개별 합의한다는 점에서 실효성 의문이 제기된다. 

CJ대한통운은 주 7일 배송제 시행 초기인 만큼 상황에 맞게 제도를 운영하겠다는 입장이다. 배송밀집도가 낮은 일부 읍∙면 지역을 주 7일 배송 서비스 권역에서 제외했다. 향후 주 7일 배송이 안정적으로 정착되고 물량이 증가하면 전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당장 7일 배송이 택배업계 전반에 바로 적용되긴 힘들어 보인다"면서도 "주 7일 배송이 시작되면서 쿠팡에 유일하게 맞대응 할 수 있는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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