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에 따르면 연구소 보유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지난해 11월과 12월 2회에 걸쳐 '연구개발전망조사'(RSI)를 실시한 결과, 지난해 12월 R&D 투자 RSI가 79.6, 인력 RSI가 84.2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RSI 지수는 기업이 내년 R&D와 인력에 어느 정도 투자할지 응답한 내용을 수치화한 것으로 100보다 높으면 현재보다 증가 낮으면 감소한다는 뜻이다.
RSI 지수가 90 이하로 조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산기협은 코로나19 시기인 2021년에도 이같이 떨어진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는 국내외 정치, 경제환경의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가중돼 심리 위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인력 RSI에서도 대기업이 12.1 포인트 하락한 85.9로 낙폭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중견기업이 7.4 포인트 하락한 84.3, 중소기업이 6.6 포인트 하락한 81.1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건설(30.9포인트), 정보통신(28포인트), 서비스(27포인트) 산업 순으로 투자 RSL가 줄었다. 다만, 소재 사업은 같은 기간 특허 출원, 대표 의지 변화, 신규 사업 기회 확보 등으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력 RSI는 전 산업에서 수치가 하락했다. 특히 서비스 산업은 확대(101)에서 축소(76)로 전환되며 가장 큰 하락을 보였다.
고서곤 산기협 상임부회장은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시기일수록 정부는 기업에 R&D 정책에 대한 흔들림 없는 신뢰를 줄 수 있어야 한다"며 "기업의 R&D 투자 의지가 꺾이지 않고 다시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정부 R&D 지원사업 및 조세지원 등의 확대를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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