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튜브·인스타그램 등 해외 플랫폼의 인기에 위기감을 느낀 네이버와 카카오가 국내 이용자를 사수하기 위한 전략을 세웠다. 네카오의 주력 사업인 커머스·광고 등을 중심으로 올해 국내 점유율과 플랫폼 체류시간 확대를 위한 대대적인 개편을 단행한다.
1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카카오 콘텐츠 CIC는 9년만에 포털 '다음' 앱을 전면 개편했다. 신규 앱 하단에 △홈 △콘텐츠 △커뮤니티 △쇼핑 등 4개 탭을 전면에 배치해 접근성을 높인 것이 특정이다. 이날부터 19일까지 순차적으로 업데이트된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내 체류 시간을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지난달 체류시간이 가장 적은 쇼핑탭을 개편해 '쇼핑하기' 명칭을 '톡딜'로 변경했다. 이를 시작으로 올해 오픈채팅 탭을 비롯해 친구 탭과 채팅 등 메신저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다음 앱 하단에 숏폼(짧은 영상)을 모아 놓은 '숏폼탭'을 신설한다. 유튜브·인스타그램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숏폼 콘텐츠가 자리잡으면 체류 시간과 실적 성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하반기엔 AI 앱 '카나나'를 정식 출시하는 등 AI 응용 서비스 초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부다.
네이버는 광고 특화 AI 플랫폼 'AD 부스트' 출시로 광고 부문을 강화한다. 실제로 홈피드에 AD 부스트를 시범 적용 결과, 클릭률(CTR)이 약 40% 증가하고 광고 비용(CPC)은 28% 절감되는 등 광고 효율에서 30% 이상 향상된 결과를 얻었다고 네이버 측은 전했다. 상반기 중 개인화 추천 기술을 결합한 'AI 브리핑 도입'으로 국내 독점적 지위를 유지해 온 검색 부문도 강화한다. 커머스의 경우 '플러스 스토어'를 별도 앱으로 출시하고, 하반기에는 물류 회사 직계약 구조를 도입할 방침이다.
네카오의 이러한 전략은 유튜브·인스타그램의 국내 점유율이 상당히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검색과 메신저 부문에서 굳건한 1위 자리를 해외 플랫폼에 내줄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이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가장 많은 사용자가 사용한 앱은 유튜브였다. 카카오톡과 네이버가 각각 2위, 3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사용시간 역시 유튜브가 1위였고, 다음으로 인스타그램, 네이버, 카카오톡 순이었다. 더욱이 '2024년 한국인이 가장 오래 사용한 앱' 조사에서 네이버는 전년도 3위에서 4위로 밀려났고, 인스타그램은 4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이 조사에서 유튜브가 1위, 카카오톡이 2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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