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중국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지난해 중국 수출이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지만, ‘트럼프 2기’에 따른 미중 무역전쟁 우려가 투자 심리를 일부 짓누른 영향이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7.76포인트(0.24%) 하락한 3160.76, 선전성분지수는 0.23포인트(0.00%) 상승한 9796.18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은 9.97포인트(0.27%) 밀린 3722.51,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7.15포인트(0.36%) 뛴 1982.46으로 마감했다.
중국 해관총서(세관)는 13일 지난해 중국의 연간 수출액이 전년 대비 7.1% 증가한 25조5000억 위안(약 5101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상 최고치다.
다만 지난해 중국 수출이 역대급 성장을 보인 것은 미중 무역 전쟁에 대비해 업체들이 주문을 서둘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수출액은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에만 10.7%나 증가했다. 특히 이 기간 미국으로의 수출은 16% 가까이 증가했는데, 이는 미국 기업들이 ‘트럼프 관세’에 대비해 재고를 쌓아두고 있다는 신호라고 WSJ는 짚었다.
이날 반도체 핵심 장비인 포토 리소그래피(노광기) 관련 주는 강세를 보이면서 융신광쉐(永新光學), 마오라이광쉐(茂萊光學), 보창광뎬(波長光電) 등의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한편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1% 하락한 1만8874.14에 문을 닫았다. 이는 약 4개월 만에 최저치다. 트럼프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에 더해 미 연준(연방준비제도)이 올해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가능성이 커진 영향이다. 강달러 현상으로 인한 아시아 시장의 자금 유출 위험이 커졌기 때문이다. 홍콩 지하철 운영사 MTR는 HSBC가 주식 등급을 낮추면서 4% 이상 급락했고, 기술주 알리바바와 바이두도 1% 넘게 밀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