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비서실장 "尹을 갱단 다루듯...자기 방어권 보장"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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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연 기자
입력 2025-01-14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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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의 2차 체포영장 집행이 임박하자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14일 정 비서실장은 "직무가 중지되었다 해도 여전히 국가원수이자 최고 헌법기관인 윤 대통령을 마치 남미의 마약 갱단 다루듯 몰아붙이고 있다"면서 "자유 민주주의 공화국의 시민이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자기 방어권을 보장해 달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어 "대통령이 자신의 방어권을 충분히 발휘하고 자신의 입장을 설명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 대통령실은 경찰, 공수처와 협의할 준비가 돼 있다. 제삼의 장소에서 조사 또는 방문 조사 등을 모두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에게 특례를 달라고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 정 비서실장은 "사실을 호도하는 정파적 선동, 수사기관의 폭압으로, 자연인 윤석열의 입을 틀어막아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정 비서실장은 "방어권 보장은 대통령뿐만 아니라 국민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보장돼야 하는 권리다. 우리는 헌법과 법률이 가리키는, 좁은 길을 가야 한다. 우리 현대사에서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그 길이 바른길"이라고 말했다.

헌법상 무죄 추정의 원칙과 형사소송법상 불구속 수사 원칙을 언급한 정 비서실장은 "왜 윤 대통령만 사법체계 밖으로 추방돼야 하는가. 윤 대통령에게만 적용되지 않아야 할 무슨 이유가 있는가. 경찰과 공수처의 폭압적인 위협에 윤 대통령이 무릎을 꿇어야 하는가"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경찰 병력과 경호처 경호원 사이에서의 충돌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정 비서실장은 "국가 기관과 기관이 충돌하면 중재할 수도, 조정할 수도 없다. 수천 명의 시민들이 관저 앞에서 대통령을 지키겠다며 밤을 새는데, 경찰과 시민이 충돌하는 일이 발생하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비극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정 비서실장은 "지금 이 충돌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은 행정부의 수반을 맡고 있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뿐이다. 경찰과 경호처는 최 권한대행의 지침과 지휘를 따라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지금 윤 대통령의 처지는 고성낙일(孤城落日)이다. 외딴 성에 해가 기울고 있고 도와줄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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