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 10만 달러를 재돌파했던 비트코인이 전날 밤 9만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미국 경제 호조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가상자산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는 탓이다.
14일 글로벌코인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8시 기준 전일(9만3907달러)보다 0.52% 오른 9만439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오후 11시 35분 8만9941달러까지 떨어지며 9만 달러선을 밑돌기도 했다. 비트코인이 9만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1월 18일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이는 지난해 말 미국 일자리가 예상 수준을 대폭 웃돌고, 채권 금리가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통상 국채 금리 상승은 비트코인과 같은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킨다. 여기에 노동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미 연준이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추는 것을 넘어 금리 인하를 중단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다만 아직 비트코인의 상승 요인은 남아 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이 오는 20일 열릴 예정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 이후 친(親)가상자산 정책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앞서 '가상자산 저승사자'로 불려 온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취임 첫날 해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차기 위원장으로는 가상자산에 호의적인 폴 앳킨스 전 SEC 위원을 지명했다.
이날 오전 8시 국내 원화거래소 빗썸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9만6630달러(약 1억4185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전일(1억4180만원)보다 약 0.04% 하락한 수치다. 통상 해외보다 국내에서 비트코인이 더 비싸게 거래되는 '김치 프리미엄'은 2.31%를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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