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실화, 소설, 역사를 모티브로 한 창작뮤지컬, 창작무용 등의 신작들이 봇물을 이룬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17회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창작산실)의 31개 선정작 가운데 신작 6편을 오는 21일부터 연달아 선보인다고 14일 밝혔다.
창작산실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제작부터 유통까지 단계별 지원을 통해 연극·창작뮤지컬·무용·음악·창작오페라·전통예술 등 기초 공연예술분야의 우수 신작을 발굴하는 지원사업이다.
영화·실화·단편 소설을 모티브로 재창작한 창작뮤지컬 3개 작품이 대학로 인근 소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오는 1월 21일부터 3월 2일까지 인터파크 서경스퀘어 스콘 2관에서 열리는 '그해 여름'은 배우 이병헌, 수애 주연의 동명 영화를 뮤지컬화한 작품이다. 1969년 혼돈의 계절, 가상의 농촌 마을 ‘수내리’를 배경으로 비밀을 간직한 도서관 사서와 그곳을 찾은 한 대학생의 순수한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1월 24일부터 2월 16일까지는 SH아트홀에서 '넬리블라이'가 공연된다. 언론 역사상 최초의 잠입 취재인 블랙웰스 정신병원 취재부터 여성 최초 세계 일주까지, 미국 전역을 뒤흔들었던 여성 기자 엘리자베스 코크런이 현재에도 계속되는 성차별, 언론 탄압, 공장의 사고 은폐 등의 문제를 어떻게 헤쳐 나갔을까에 관한 질문에서 탄생한 작품이다.
1월 30일부터 4월 20일까지 플러스씨어터에서 펼쳐지는 '라파치니의 정원'은 미국의 대표 작가 너새니얼 호손의 단편소설 ‘라파치니의 딸’을 모티브로 재창작한 작품이다. 사랑이 절대 선(善) 이 될 수 없는 인간의 외로움과 두려움에 대한 이야기를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그려냈다.
역사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남자 무용수 중심의 한국 창작무용 작품도 무대에 오른다. 오는 1월 25일, 26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펼쳐지는 '녕(寧), 왕자의 길'은 왕관을 가지려 피를 무릅쓴 태종이 자신이 이룬 왕관을 지키기 위해 세 아들 ‘양녕, 효령, 충녕(세종대왕)’의 운명을 바꾼 이야기를 5장의 옴니버스 형식으로 무대화했다.
한국 고유문화를 동시대에 맞게 재창조한 전통예술 공연 2편 또한 잇달아 열린다. 오는 1월 24일부터 26일까지 대학로 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선보이는 '해원해줄게요: REMASTER'는 진도씻김굿, 황해도 굿, 범패 등 한국의 해원 문화에 담긴 다양한 예술을 근간으로 창작한 무대다. 해원(解寃)은 신 또는 조상에게 빌어 원통한 마음을 풀거나 바라는 것을 이루는 것을 뜻하며, 실제로 굿에서 행해지는 절차와 의식을 장면별로 연출해 공연을 구성했다.
2월 8일, 9일 양일간 구름아래 소극장에서는 한국에서 양금의 패러다임을 바꾼 ‘윤은화’의 '구라철사금(歐羅鐵絲琴) : 打'이 관객을 만난다. 유럽에서 전래되어 구라철사금이라 불리는 한국의 전통 현악기 ‘양금’의 타악기적 특성을 강조한 무대로, 독주, 합주, 중주 등 다양한 양금 주법을 연주할 수 있도록 개량해 만든 윤은화의 양금과 타악기가 함께 어우러져 연주를 펼친다.
17회 창작산실에 대한 상세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와 SNS에서 확인할 수 있다. 티켓 예매는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홈페이지와 티켓링크, 인터파크 등에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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