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일본에서 규모 6.6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약 100년 주기로 발생한다는 '난카이 대지진' 공포가 커지고 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19분께 일본 규슈 미야자키현 남부 휴가나다서 규모 6.6의 지진이 관측됐다. 진앙은 북위 31.8도 동경 131.6도로 깊이는 30㎞다. 앞서 기상청은 지진 규모를 6.9로 발표했으나 이후 6.6으로 수정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14일 전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지진의 상대 진도는 최대 5약이며, 대부분 사람이 공포를 느끼고 선반의 식기류 등 고정되지 않은 가구가 떨어질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또 전날 오후 10시 30분께 미야자키항과 니치난시에서 20cm, 고치현 무로토시와 도사시미즈시에서 10cm가량의 지진해일(쓰나미)이 관측되면서 쓰나미주의보가 발령됐다. 하지만 같은 날 오후 11시 50분을 기점으로 쓰나미 주의보는 모두 해제됐다.
이번 지진이 발생하자 일본 기상청은 심야 전문가 회의를 열어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정보(조사중)’를 내고 난카이 해곡 대지진과의 관련성을 평가했다.
조사를 끝낸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으로 난카이 대지진 발생 가능성이 평소보다 커졌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일본 기상청은 “(난카이 대지진은) 언제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다. 평소에 대비를 확실히 해두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난카이 해곡 대지진은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시코쿠 남부, 규슈 동부 해역까지 이어진 난카이 해곡에서 100~150년 간격으로 발생한다는 지진이다. 일본 정부는 난카이 해곡 대지진이 발생하면 진도 8~9에 달하는 지진으로 인해 23만명이 사망하고 건물 200만채가 파괴될 수 있다고 예측하기도 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향후 2~3일 정도는 최대 진도 5약의 지진이 다시 일어날 수 있다”며 해안가에 접근하지 말라는 당부와 함께 일주일 간 안전에 유의하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8월 일본 기상청은 규슈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규모 7.1 지진이 발생한 뒤 전문가 회의를 거쳐 태평양 연안에서 거대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평소보다 커졌다고 판단해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를 처음으로 발표했다. 당시 실제 대지진은 일어나지 않았고 약 1주일 뒤 해제됐으나 일상용품 사재기가 일어나고 여행 예약이 취소되는 등 대지진 공포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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