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자신이 친윤(친윤석열)계로부터 공개 비판을 당하는 상황과 관련해 "앞에서 욕하는 건 힘든 게 아니고, 뒤에서 소위 말하는 작업하는 것들이 더 힘들고 스트레스를 받는 일들"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저희 (울산)시·구의원들이 지역에서 저한테 공식적으로 탈당 요구 기자회견을 했다"며 "그분들 자의로 이뤄진 부분일 수도 있겠지만, 여러 가지 뒷이야기도 있을 수도 있는 것이고 복합적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전날 국민의힘 비공개 의원총회에서는 김 의원이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한 특검법 필요성을 주장하자,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이 "우린 전두환 후예, 히틀러고 김상욱은 유대인이냐"며 공개적으로 김 의원의 당론 이탈을 비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선배님들이 그렇게 반응하시는 것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저는 바람이 있다면 제가 제기하는 문제들에 대해서 우리가 보수의 가치를 지향하는 정통보수가 돼야 한다. 그리고 보수의 가치를 훼손한 윤 대통령과는 빨리 절연하고 우리가 보수의 가치를 기준으로 국민들의 목소리를 더 귀담아들어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찬성 의사를 밝힌 이후 김 의원의 소속 상임위원회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로 바뀐 것에 대해선 "저희 지역구 주민들 입장에서는 조금 황당하실 수 있겠다는 송구함이 좀 있다"고 아쉬워했다.
김 의원은 비상계엄 특검에 찬성하는 이유와 관련해선 "계엄 해제하려고 하는 국회에 무장군인이 침투해서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려고 했기 때문에 명백한 내란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여당이기 때문에 사실은 더 큰 책임이 있고 보수를 추구하기 때문에 핵심 가치인 헌정 질서 유지와 또 자유민주주의 수호의 측면에서 이것을 정면으로 훼손한 부분에 대해 누구보다 우리가 분개하고 앞장서서 바로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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