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4일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의 '우리가 히틀러냐' 발언에 대해 "그런 식의 발언은 대단히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러 가지 생각을 할 수는 있을 것 같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전날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김상욱 의원은 "당이 계엄을 옹호하는 것으로 비춰서는 안 된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 진상을 밝힐 '자체 특검법' 발의를 주장했다. 김 의원은 윤 대통령 탄핵에도 공개 찬성하고 있다.
김 수석대변인 발언은 김 의원이 지난 9일 기자들과 만나 "방향이 잘못된 단결은 옳지 않다. 히틀러가 나치 독일을 하나로 단결시킨 게 바른 방향이라고 할 수 없지 않나"라고 언급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권 비대위원장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윤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이 임박했다는 관측에 "불구속으로 임의 수사를 하는 것이 가장 옳다고 생각했는데 지켜지지 않아 굉장히 아쉽게 생각한다"며 "만에 하나 영장이 집행되는 경우라 하더라도 유혈 사태는 절대로 없어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의 '윤 대통령의 방어권이 보장돼야 한다'는 이날 오전 입장문에 대해서도 "맞는 이야기"라고 거들었다.
권 비대위원장은 "세 기관(경찰, 공수처, 경호처)이 만났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매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1차 (회동에선) 특별한 결과가 나온 것 같지 않은데, 다시 한 번 만나서라도 유혈 사태를 피하고 충돌이 없는 조사 방식 결정이 내려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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