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우 장관은 14일 오전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항공안전 분야의 주무부처 장관으로 매우 참담한 심정을 느끼며 깊이 송구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안전이 우려되는 시설에 대해서는 개선을 조속히 추진하고 항공 전 분야의 안전실태를 진단하는 한편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항공안전 혁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전담 조직과 국회에서 논의될 특별법을 기반으로 유가족 부상자 등 피해자분들께서 이번 사고의 아픔을 딛고 일상으로 복귀하실 순간까지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사고원인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규명하고 다시는 이와 같은 사고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세우는 것은 희생자들의 숭고한 넋을 기리기 위해 정부가 마땅히 이행해야 할 책무"라고 했다.
그는 "사고 조사에 각각 단계마다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할 생각이 있고 사고조사위원회가 그렇게 할 걸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여러 전문가가 객관적으로 검증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유족이 직간접적인 조력을 받아서 의견을 조정할 수 있는 그런 장치를 특별법 제정 과정에서 국제 기준과 절차에 어긋나지 않는 선에서 한번 잘 조율해 보겠다"고 했다.
박 장관은 이어 "국토부는 '소는 비록 잃었지만, 외양간이라도 확실히 고치자'라는 각오가 있다"며 "그 첫 번째는 투명하고 객관적이고 누구나 동의하는 사고조사에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박 장관은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안전 우려 항공시설에 대한 개선 조치도 조속히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국토부가 실시한 전국 공항 항행안전시설 특별안점점검 결과 공항 7곳의 로컬라이저 시설 9개가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여수공항, 광주공항, 포항경주공항은 무안공항과 유사한 콘크리트 둔덕이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김해와 사천공항에는 콘크리트 지지대, 제주공항은 H빔 철골구조로 설치돼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는 이달 중 이들 6개 공항의 항행안전시설 개선안을 마련해 연내 개선 완료를 추진할 방침이다.
박 장관은 "(방위각 둔덕이) 사고의 원인은 아니지만 사고를 증폭시킨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면서 "논쟁은 뒤에 결론을 내도록 하더라도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제가 생각해도 솔직히 세이프티 존 부근에 그런 시설이 있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방위각시설을 긴급 점검해보니까 유사한 구조 가지고 있는 곳이 여수 뿐 아니라 포항 등 7군데"라며 "즉시 개선 작업에 돌입해서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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