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세에 K 배터리 '반격'…LG엔솔 '가격', 삼성SDI '전고체', SK온 'ESS'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정훈 기자
입력 2025-01-15 06: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LG엔솔, 중저가 시장 공략으로 中 배터리와 가격 경쟁

  • 삼성SDI,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로 차세대 기술 경쟁 선도

  • SK온, ESS 사업 확대로 글로벌 시장 진출 '본격화'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에너지플랜트 전경 사진LG엔솔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에너지플랜트 전경 [사진=LG엔솔]


중국의 CATL과 BYD가 저가 배터리로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는 가운데, 국내 배터리 3사는 기술 경쟁력으로 반격에 나섰다. LG에너지솔루션은 중저가 배터리 시장을 공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통해 기술 우위를 확보할 계획이다. SK온은 ESS 사업에 본격 진입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14일 SNE 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1~11월 동안 중국 CATL과 BYD의 합산 점유율은 38%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53.9%로 15.9% 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중국 CALB의 점유율도 2.7%(7위)에서 4.6%(4위)로 증가했다.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성장은 자국 내 강력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분석되며,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자국 배터리 제조업체들을 채택하면서 아시아, 유럽, 신흥 시장으로 확장하고 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의 합산 점유율은 지난해보다 3.5% 포인트 하락한 19.8%를 기록했다. 점유율이 10%대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 3사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2020년 34.8%에서 2023년 23.3%로 줄어들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공격적인 가격 경쟁으로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트럼프 신정부 출범과 유럽의 탄소 배출 규제 완화 가능성 등 대외적 변수들이 더해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K-배터리 3사는 차별화된 기술 전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LFP, LMFP, 고전압 미드니켈 배터리 개발에 집중하며 중저가 배터리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LG는 국내 기업 최초로 전기차용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르노에 2030년까지 전기차용 파우치형 LFP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통해 차세대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계획이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안전성과 에너지 밀도가 우수한 혁신적인 기술로 평가받고 있으며,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 ‘S-라인’을 준공하고 3개 완성차 업체에 프로토타입 샘플을 공급, 2027년 양산을 목표로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SK온은 ESS(에너지 저장 시스템) 사업을 주요 성장 동력으로 삼아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2025년 조직 개편을 통해 ESS 사업부를 대표이사 직속으로 두고, 이 시장을 핵심 사업으로 삼았다. 또한, 미국 IHI테라선솔루션과의 업무협약(MOU)을 통해 북미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하고, 파우치형 배터리뿐만 아니라 각형 및 원통형 배터리 개발을 완료하여 다양한 응용 분야에 적합한 배터리 공급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K-배터리 3사는 차별화된 기술적 강점을 바탕으로 CATL과 BYD의 공세에 대응하고 있다"며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의 기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짐에 따라 K-배터리의 미래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