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평론가 김갑수 "78세 나훈아, 비열해…그 또래 노인들 왜 그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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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희 기자
입력 2025-01-14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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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가수 나훈아가 최근 은퇴 공연에서 정치 상황에 대해 여야를 모두 겨냥한 가운데 문화평론가 김갑수가 "비열하다"고 비판했다.

지난 13일 유튜브 채널 '매불쇼'에는 '열받은 김갑수 나훈아는 교활한 노인'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MC 최욱은 "나훈아가 은퇴 공연장에서 내란사태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근데 지금 워낙 상황이 엄중하다 보니까 논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김갑수는 "비열한 거다. 중립적인 행보라기보다 자기는 어느 쪽 편을 들고 있는데 입장 곤란할 때 저렇게 피해 간답시고 저렇게 한 거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훈아가 78세다. '그 또래 노인들은 왜 그럴까?'라는 관점에서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태극기 집회 노인들, 집회까지는 안 나가더라도 한국에 사는 일반적인 70~80대 노인들의 일반적인 정서"라고 했다.

김갑수는 "이분들도 경험적으로 계엄령이 발동되면 민주주의 체제는 없어지고 개인의 인권, 자유가 사라지는 것을 안다. 그러나 '자유민주주의가 밥 먹여주느냐'는 것이 이들의 제일 큰 인식"이라며 "이들에게는 민주주의 체제에서 작동되는 현대사회가 굉장히 거추장스럽고 불편하고 사치스러운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거기에 추가하자면 '조선 놈은 강하게 때려잡아야 말을 듣고 그래야 나라도 발전했다고 본다. 이분들은 한국이 최저 빈국에서 선진국으로 오기까지 강한 독재자들이 강한 힘으로 조선놈들을 때려잡아서 여기까지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이 인식이 변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0일 나훈아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열린 자신의 콘서트에서 자신의 왼팔을 가리키며 "니는 잘했냐"고 말했고 이에 더불어민주당 김원의원과 전남지사 김영록 등이 SNS를 통해 "단순히 좌와 우가 싸우는 진영 논리로 지금의 현실을 이해해선 안 된다"고 나훈아의 발언을 비판했다. 

이후 12일 공연에서도 나훈아는 왼팔과 오른팔을 들어 보이며 "(왼쪽) '니는 잘했나'의 뜻은 그래, (오른쪽이) 별로 잘한 건 없어. 그렇지만 (왼쪽) 니는 잘했나란 이야기였다"고 했다. 이어 "국회의원인지 무슨 도지산지 잘 들어라"며 정치권을 성토했다. "안 그래도 잘려있는 나라에서 선거때마다 한쪽은 빨갛고 한쪽은 파랗고, 이런 미친 짓을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저한테 뭐라고 하시면 인정하겠지만 저것들(정치권)이 뭐라고 하는 건 내가 용서가 안 된다"며 "어디 어른이 얘기하는데...본인들 일이나 똑바로 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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