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바이오젠, 상폐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주요 사업 정상화는 '과제'

2년 연속 감사의결 거절로 벼랑 끝, 감사보고서ㆍ사업보고서 기재 정정으로 만회

10일부터 거래 재개됐지만 주요 사업 성과는 부진, 거래 재개 후 30% 급락

[사진=인바이오젠]

인바이오젠이 최근 사업보고서를 정정했다. 개선의지를 보이며 상장폐지는 면했지만 여전히 투자심리는 회복하지 못한 모습이다. 주요사업인 키오스크, 식음료(F&B) 사업에서 저조한 모습을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매출 감소와 적자 확대가 겹친 가운데 투자자들의 우려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인바이오젠은 외부감사인으로부터 2022년, 2023년 각각 감사의견 의견거절을 받아 거래가 정지된 바 있다. 이는 내부 회계 관리 제도의 심각한 결함과 재무제표 신뢰성 부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상장법인에 치명적인 감사의견 거절이 2년 연속 지속됐다는 건 내부 회계 결함 문제가 오랜 기간 이어졌다는 걸 방증한다.
 
앞서 삼덕회계법인은 2023년 인바이오젠의 내부 회계 관리 제도에서 심각한 결함을 발견하며 부적정 의견을 제시했다. 회사는 관계기업 투자주식 관련 적절한 재무정보를 확보하지 못해 지분법 회계 처리가 미흡했다. 이로 인해 회사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인바이오젠은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감사보고서를 포함한 사업보고서를 기재정정하는 등 내부 문제를 개선하고자 했다. 이러한 정정은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상장 폐지 위기를 면하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로 평가된다. 한국거래소는 개선의지를 보인 인바이오젠에 대해 지난 상장유지를 결정했다. 이에 10일부터 거래가 재개됐다.

 
정정된 사업보고서에서는 전반적인 재무제표가 수정됐다. 감사의견 거절로 노출된 내부 회계 관리 결함을 바로잡고, 상장폐지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이뤄진 조치였다.
 
기존 부채비율은 35.82%에서 1.76%로 크게 하향 조정됐다. 이는 무상감자를 통해 자본금을 축소하고 구조적 변화를 반영한 결과다. 인바이오젠은 2023년 9월 23일 보통주 20주를 1주로 병합하는 방식의 무상감자를 실시하며 자본금을 기존 704억원에서 50억원으로 축소했다. 이를 통해 유동비율은 46.84%에서 547.58%로 개선됐다.
 
내부 회계 관리 시스템의 미흡함도 외부 감사인의 부적정 의견에 따라 명확히 지적됐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한 향후 보완 계획이 수립됐다.
 
또한,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 및 공급 사업의 구체적인 방향이 명확히 제시되면서 이전 보고서에서 부족했던 전략적 목표의 모호함을 해소했다. 마지막으로 자산과 부채 항목을 보다 세부적으로 분류하고, 기존의 오분류 사례를 바로잡아 보고서의 신뢰도를 높였다.
 
다만 여전히 내부 경영진의 전략적 신뢰 부족 문제가 제기되며, 블록체인 및 가상화폐 관련 플랫폼 개발 사업 목표 달성에 난항이 예상된다.
 
주요 사업에서도 부진한 성과를 보였다. 키오스크 사업과 F&B 부문의 매출은 각각 24억원, 38억원을 기록했다. 총 매출은 62억원으로 전년대비 40.1% 감소했으며, 영업손실은 62억원으로 확대됐다. 단, 당기순이익은 금융자산 평가이익 반영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상장폐지를 면한 인바이오젠의 주가는 거래가 재개된 후 급락하며 주주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거래가 재개된 후 인바이오젠의 주가는 1만원대에서 7000원대로 30% 가량 하락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인바이오젠은 이번 정정을 계기로 재무 구조와 내부 시스템의 전면적인 개편을 통해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며 “특히 블록체인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과 함께 투자자들에게 명확한 로드맵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