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수익률 가른 '환전략'…환노출 +11%·환헤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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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소현 기자
입력 2025-01-15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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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용사, 강달러 베팅 전략 추구

  • "당분간 환율 하락 재료 없어"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등 지수들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등 지수들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달러 강세가 계속되면서 지수형 ETF(상장지수펀드)의 성과가 환전략에 의해 나뉘고 있다. 환노출 수익률이 환헤지형의 5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국 나스닥100 지수를 기초지수로 추종하는 ETF 중 환노출형의 3개월 수익률은 11%대인 반면 환헤지형은 2%대에 머물렀다. 

KODEX 미국나스닥100TR은 11.86%, SOL 미국나스닥100·ACE 미국나스닥100·TIGER 미국나스닥100은 11.6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환헤지형인 KIWOOM 미국나스닥100(H)은 2.39%, TIGER 미국나스닥100TR(H)은 2.32%, KODEX 미국나스닥100(H)은 2.0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S&P500 ETF도 상황은 같았다. 환노출형인 KODEX 미국S&P500TR, KIWOOM 미국S&P500 등의 3개월 수익률은 9%대였지만, 환헤지형의 수익률은 RISE 미국S&P500(H), KODEX 미국S&P500(H) 등의 수익률이 0% 내외로 약 9%p 정도 차이가 났다.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환율 변동성을 반영하는 환노출형 상품이 환헤지형 상품에 비해 초과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9월까지 1332.76원으로 1300원대 초반에 머물렀던 월평균 환율은 1월 들어(1월2~13일 종가 기준 평균) 1463.69원을 기록해 10% 가까이 오름세를 보였다. 

환전략에 따라 ETF 성과가 출렁이면서 운용업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기존에 환헤지 비중이 높았던 상품 일부를 환노출 비중을 높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최근 미국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환헤지를 고수하기보다 환노출을 통해 달러에 함께 베팅하는 전략이 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운용사 관계자는 "환율이 높아지면서 기존에 환노출 상품을 매수했던 투자자들이 수익을 봤지만 지금은 환헤지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는 분위기"라며 "환율 안정기에 접어들 경우 환노출 상품은 성과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추세적으로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내 경제는 수출둔화와 내수회복 지연 등으로 저성장이 예상되는 반면 미국 경제는 견조한 노동 시장을 바탕으로 2%대 경제 성장이 예상된다. 또 한국 기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 미국과 한국의 금리차가 확대되며 원화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마땅한 환율 하락 재료가 없다"며 "오히려 1월에는 대외적으로 강달러 압력이 재확대 되는 가운데 대내적으로 정국 불안과 경기 부진에 따른 환율 상방 압력이 더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진성 흥국증권 연구원은 지금의 높은 환율은 "한국과 미국 양국 간 경제 펀더멘털 여건 전망의 차이, 예상되는 통화정책의 강도의 차이, 정치상황에 따른 불확실성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며 "1분기 1450~1500원, 2분기 1400~1450원 내외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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