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美 AI칩 규제' 반도체 랠리에 2~4% 급반등...SMIC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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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 기자
입력 2025-01-1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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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 자립 기대 커져...항셍지수도 강세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 건물 앞에 중국 국기인 호성홍기가 펄럭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 건물 앞에 중국 국기인 호성홍기가 펄럭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 강화로 중국 반도체 자립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중국 증시 주요지수 모두 2~4% 급등했다. 

14일 상하이종합지수는 80.18포인트(2.54%) 오른 3240.94, 선전성분지수는 368.99포인트(3.77%) 상승한 1만165.17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98.03포인트(2.63%), 93.30포인트(4.71%) 상승한 3820.54, 2075.76으로 마감했다.

미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이날 전 세계 국가를 3개 그룹으로 나눠 인공지능(AI) 칩 수출을 통제하는 것을 골자로 한 새로운 반도체 수출통제 조치를 이날 발표했다. 한국을 포함해 일본, 대만, 독일, 네덜란드 등 미국의 핵심 동맹 18개국으로 구성된 ‘1단계 그룹’은 미국산 AI 칩을 지금처럼 제한 없이 구매할 수 있지만, ‘적성국’에 해당하는 중국·러시아·북한·이란 등 총 22개국은 ‘3단계 그룹’으로 미국산 반도체 수입이 원천 차단된다.

이같은 조치로 오히려 중국의 반도체 자립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 기대가 커졌고, 반도체주 동반 랠리가 나타났다. CSI 반도체산업지수는 이날 4% 넘게 급등했다.

더구나 미국 기업의 반도체를 추가로 수입할 수 없게 되면 넘치는 중국 내 반도체 수요를 중국 기업들이 전부 빨아들이게 된다.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중신궈지(SMIC)와 2위 파운드리 화훙반도체는 각각 3.95%, 2.66% 뛰었다.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가 이날 홈페이지를 성명을 통해 올해 최우선 과제는 시장 안정화로 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언급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저상증권인터내셔널의 선판차오 애널리스트는 “당국은 3월(양회)까지의 ‘정책 공백’ 기간 동안 지원 조치를 강화를 통해 시장을 활성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증시는 이날 올해 들어 처음으로 강한 반등에 성공하면서 그간의 하락세를 일부 만회했다. 오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관세 인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올해 중국 증시는 2016년 이래 가장 부진한 출발을 보인 바 있다.  

홍콩 항셍지수도 한국시간 오후 4시50분 기준 1.82% 오른 1만9218.10을 기록 중이다. 역시 반도체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SMIC와 화훙반도체는 장중 2%, 4% 가까이 급등했다. 기술주도 강세를 보였다. 텐센트는 2.9% 올랐고, 알리바바도 2.5%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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