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글래스루이스가 오는 23일 예정된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에서 최윤범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 측 안건에 찬성할 것을 권고했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이와 관련해 14일 "편향적이고 논리적 모순이 있다"고 반박했다.
MBK·영풍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글래스루이스 보고서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들은 "사법당국 조사를 앞둔 유상증자 및 원아시아파트너스, 이그니오 홀딩스 관련 투자 건에 대한 문제 제기는 누락한 채, 최 회장 측 인사들로 구성된 이사회를 독립적이라고 평가한 점에서 공신력을 의심케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글래스루이스가 "최 회장 측 인사로 구성된 이사회를 독립적이라고 표현한 것은 기존 경영진에 편향된 관점을 드러낸 사례"라고 덧붙였다.
글래스루이스는 보고서에서 "고려아연이 장기적 성장과 가치 창출을 위해 추진 중인 트로이카 드라이브 전략은 긍정적"이라며 "MBK·영풍 측은 단기 수익을 우선시하고 신규 투자 축소를 주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MBK·영풍은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했다.
또한 MBK·영풍은 보고서에 잘못된 사실이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는 최윤범 회장이 고려아연 지분 9.8%를, 부친 최창걸 명예회장이 0.91%를 보유 중이라고 기록돼 있지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는 이보다 적은 지분으로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고려아연은 "글래스루이스의 권고는 현 경영진의 경영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반대 의사를 명확히 밝힌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회사는 "글로벌 주요 의결권 자문사들이 현 체제를 지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글래스루이스는 고려아연 이사회 추천 후보 4명에 대한 찬성을 권고하며, MBK·영풍 측이 추천한 14명에 대해서는 반대를 권고했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은 "현 경영진의 정관 변경안이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고 자평하며, "MBK·영풍이 회사의 장기적 발전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합리적인 의견을 제시하는 파트너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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