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돋보기] 여기저기 '콜록콜록'…전국 독감·코로나·RSV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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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희 기자
입력 2025-01-15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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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최근 인플루엔자(독감), 코로나19,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등이 동시에 유행하면서 호흡기 건강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9일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호흡기감염병 관계부처 합동대책반 회의를 열고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인플루엔자가 예년에 대비해 크게 유행하는 가운데 다양한 호흡기감염병 동시 유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올해 첫째 주 표본감시 의료기관을 찾은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증상을 보인 의심환자 수는 99.8명으로, 1주 전의 73.9명에서 1.4배 늘었다.

이미 지난주에도 2016년(86.2명)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는데, 그보다 환자가 더 늘었다.

2016년을 기점으로 질병청 호흡기감염병 표본감시체계에 참여한 기관이 100곳 미만에서 200곳 이상으로 늘었기 때문에 지금의 독감 유행은 현재와 같은 수준의 감시체계가 구축된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질병청은 부연했다.

유행 속도도 빠르다.

이번 절기 유행 기준(1000명당 8.6명)에 도달해 유행주의보가 발령된 게 불과 20일 전인 12월 20일인데 그 직전인 지난해 49주차 7.3명에서 4주 만에 13.7배 폭증했다. 특히 13∼18세에서 1000명당 177.4명, 7∼12세에서 161.6명으로 아동·청소년층이 유행을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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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독감으로 불리는 인플루엔자는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바이러스는 크게 A, B, C형으로 구분되는데 사람에게는 주로 A형과 B형이 유발한다. 독감은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의 고열, 오한, 두통, 근육통 등이 생기고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감기보다 장기간 지속된다. 기침이 3주 이상 지속되면 다른 질환 때문은 아닌지 병원을 찾아 확인해야한다.

코로나19 입원환자도 큰 증가세를 보였다. 코로나19 입원환자는 작년 8월 정점 이후 감소세를 보이다 최근 4주간 증가세로 전환됐다. 이러한 추세를 고려할 때 올해 1월에도 환자 수가 지속 증가해 동절기 유행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증은 최근 9주간 지속 증가하다가 지난주 소폭 감소했다. 다만 올해 1주차 환자 수는 57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31명보다 34.1% 많은 수준이다.

뉴모비리데리과에 속하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감염병인 RSV 감염증은 독감, 코로나19만큼 위중한 질환이다. 콧물과 인후통, 기침, 가래가 흔하며 코막힘, 쉰 목소리, 기관지 안쪽이 좁아져 나는 '씨익씨익' '그르렁그르렁' 거리는 숨소리(천명)가 특징이다. 다만 다른 호흡기 질환과 증상이 유사하기 때문에 구별이 쉽지않다.

RSV 감염증의 대표적인 고위험군은 영유아, 60세 이상의 고령자, 만성 심장 및 폐 질환자 등이다. 영유아가 RSV 감염증에 걸리면 20~30%가 세기관지염, 폐렴 등으로 진행되며 자칫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특히 출생 후 2년 이내에 대부분의 영유아가 RSV 감염을 경험하면 언제든 재발할 수 있어 평생 관리가 필요하다.

심경원 이대목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연합뉴스를 통해 "급격한 기후 변화에 따른 온도차 등 여러 요인 때문에 바이러스가 더욱 빠르게 확산하고 질환의 중증도도 더욱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통상 독감 유행은 11월부터 길게는 5월까지도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며 "특히 고령자, 어린이, 기저질환자 등이 감염될 경우 치명적일 수 있는 만큼 고위험자는 독감 백신을 접종해야 하며 모두가 손 씻기, 기침 예절, 마스크 착용 등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설 명절 비상응급 대응 기간을 위해 지자체, 의료기관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꼼꼼히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설 연휴 가족과 안전하고 건강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아직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65세 이상, 임신부, 어린이 등 고위험군은 미리 접종받으시기를 바란다"며 "고위험군의 보호자와 자녀분도 접종을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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