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국 BYD 상륙 위기감 가져야...로보락 사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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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5-01-15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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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수 현대차그룹 HMG경영연구원 모빌리티산업연구실장
양진수 현대차그룹 HMG경영연구원 모빌리티산업연구실장이 15일 한국자동차기자협회가 서울 서초구 자동차회관에서 개최한 신년 세미나에 참석해 강연하고 있는 모습[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BYD(비야디)가 한국에서 당장 르노를 뛰어넘는 시장 점유율을 가져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경쟁력(BYD)이 매우 뛰어난 브래드임은 확실하기 때문에 위기감을 갖고 있다"

양진수 현대자동차그룹 HMG경영연구원은 15일 한국자동차기자협회가 서울 서초구 자동차회관에서 개최한 신년 세미나에 참석해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BYD의 국내 진출을 가볍게 봐선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양 실장은 "중국 브랜드에 대한 한국 소비자의 인식은 BYD가 국내 소비자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면서 "국내 소비자들이 싫어할 거라는 생각에 얽매여 BYD를 경시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가전기업 로보락 사례를 언급하면서 "로보락이 들어와서 LG가 시장 점유율을 많이 뺏겼다고 얘기하는데 그런 사례가 자동차 쪽에서도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면서 "중국 전기차 역시 한국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방식과 소비자들을 어떻게 케어하느냐에 따라서 브랜드 성패가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양 실장은 "중국의 기술 추격 속도가 매우 빠르기도 하지만 중국은 사실 2000년대 초반부터 국가적으로 전기차 산업을 육성했다"면서 "전기차는 내연기관에 비해 기술 추격이 매우 빠른 분야기 때문에 올해도 기술 경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업체의 대응 전략에 대해서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비롯해 기술력을 갖춘 해외 업체, 국내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면서 "정부도 단순히 구매 보조금을 지원하는 게 아니라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내기 위한 전략적 접근을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중국의 자동차 수출 물량은 2023년 491만대로 이미 일본(442만대), 독일(311만대)을 추월했다. 지난해(11월 누적)까지 중국의 자동차 수출 물량은 535만대로 이 격차는 더 늘었다.

특히 중국의 전기차 경쟁력은 글로벌 1위다. 올해 중국 전기차(BEV) 판매는 전년 대비 13.1% 증가한 697만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EREV 포함)는 25.1% 증가한 642만대로 예상된다. 

BYD는 중국 전기차 판매 1위 기업으로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순수 전기차 176만대를 비롯해 약 430만대를 판매했다. BYD는 지난해 말 한국 승용차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이달 16일 공식적인 오픈 행사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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