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전통 문학인 한글 시조가 미국 달 착륙선에 실려 달로 향한다. 한글 자료가 달에 착륙하는 첫 사례다.
15일(이하 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 텍사스에 본사를 둔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의 무인 달 착륙선 ‘블루 고스트’가 이날 오전 오전 1시 11분(한국시간 15일 오후 3시 11분) 플로리다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블루 고스트에는 예술작품을 달로 보내는 프로젝트인 ‘루나 코덱스’의 일환으로 세계 창작자들이 만든 시집 ‘폴라리스 트릴로지’가 실리는데, 한국의 시조 작품 11편도 포함됐다.
이번에 루나 코덱스에 담긴 8편의 시조들은 해와 달, 별 등을 주제로 했다. 구충회(달에게), 김달호(운석의 꿈), 김흥열(은하), 박헌오(신비한 하늘 시집), 서관호(강촌의 달), 이광녕(해를 안고 오다), 최은희(월광 소나타), 채현병(칠월칠석날) 등 8명의 한글 작품과 함께 루시 박 세종문화회 사무총장의 시조 1편과 모녀 작가인 낸시 요르겐센, 엘리자베스 요르겐센의 영문 시조 2편도 담겼다.
블루 고스트는 발사 약 45일 후인 3월 1일께 달 착륙을 시도할 예정이다. 블루 고스트는 지름 3.5m, 높이 2m의 무인 달 착륙선이며 150㎏의 탑재물을 달로 운반할 수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협력해 화물 운송을 민간에게 맡기는 ‘민간 달 탑재체 수송 서비스’(CLPS)을 통해 개발됐다.
2022년 발사된 한국 달 탐사선 다누리에 방탄소년단(BTS)의 뮤직비디오 ‘다이너마이트’가 실려 우주인터넷 전송 시험에 활용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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