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460~1470원 사이를 오가는 상황이 한 달째 계속되는 가운데 해외 주식 거래 시 환전 수수료 무료를 앞세운 메리츠 증권의 '슈퍼(Super)365'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1만 달러 환전 시 타 증권사 대비 7만원가량을 절약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16일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슈퍼365' 달러 환전 무료 이벤트 이후 일 평균 환전액이 57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월 시작된 '슈퍼365' 미국 주식 이벤트 계좌 수도 두 달 만에 7만6200여 개가 개설됐다.
개인투자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증권사들의 환전 서비스를 비교해 본 결과 메리츠증권의 '슈퍼365' 계좌는 1만 달러 환전 시 경쟁사 대비 최대 7만원가량을 절약할 수 있었다.
같은 시간(14일 오후 2시) 같은 기준환율(1461.8원)을 적용해 1만 달러를 환전할 때 메리츠증권은 1461만6959원, NH투자증권은 1461만7647원, 토스증권은 1462만640원, 키움증권은 1464만1288원, 미래에셋증권은 1468만4288원의 원화가 필요했다.
환전수수료를 무료로 제시한 메리츠증권이 가장 저렴했다. 환전수수료를 부과하지만 NH투자증권 역시 수수료 무료인 메리츠증권과 대동소이했다. 주간 환전 시 수수료를 우대해주는 토스 증권 역시 약 3000원 정도 차이에 불과했다.
환전수수료까지 챙기는 개인투자자들이 늘며 메리츠증권의 해외 주식 예탁자산 규모도 급증하고 있다. 14일 기준 메리츠증권의 해외 주식 예탁자산 규모는 1조4100원에 달한다. 이벤트 시행 전 980억원에서 약 1조3100억원이 늘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환전 시 은행보다 증권사가 더 저렴하다는 점, 증권사에서 경쟁적으로 제공하는 환율 이벤트에 편승해 악용하는 사례도 있다"며 "이런 이유로 증권사에선 하루 환전 한도를 정해 놓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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