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국내 첫 마라톤 대회가 열린 여수진남종합경기장. 국내외 참가자 6000여 명이 뿜어낸 입김이 ‘제19회 여수해양마라톤’ 대회 출발선을 뜨겁게 달궜다.
여수만을 내달릴 준비를 마친 참가자 면면에 미소가 가득했다. 그럼에도 코스 완주 기대감을 품은 마음까지는 숨길 수는 없었던 모양이다. 하늘과 땅을 번갈아 바라보는 시선에 미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대회 시작을 알리는 총성이 울렸다. 참가자들이 일제히 거친 숨을 토해내며 지면을 박찼다. 여수만 푸른바다를 향해 내달리는 도전의 시간. 환희와 아쉬움이 교차하는 자신과의 싸움이 시작됐다.
이날 대회는 풀코스, 하프코스, 10km, 5km 등으로 구성됐다. 초보자부터 마라톤 애호가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하자는 취지다.
풀코스 남자부에서는 김진규 선수가 2시간 37분 35초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최고 기록에 근접한 기록에 여수진남종합경기장은 관중 함성으로 가득찼다. 여자부에서는 류승화 선수가 2시간 58분 22초로 1위에 올랐다.
하프코스에서는 김덕하 선수와 이선화 선수가 각각 남녀 부문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10km와 5km 부문에서도 각기 다른 연령대와 실력을 가진 선수들이 열띤 경쟁을 벌였다.
포스코 광양제철소에 근무하는 이동호 씨는 "여수의 아름다운 경치를 보며 달릴 수 있어 정말 행복했다"며 "내년에도 꼭 다시 참가하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특히 마라톤 피날레에서는 참가자들을 위한 특별한 식사가 제공되었다. 떡국, 소고기가 듬뿍 담긴 떡국과 갓김치, 배추김치의 환상적인 조합은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많은 참가자들이 두 그릇씩 비우며 맛과 정성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대회 관계자는 “앞으로도 여수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스포츠와 지역 경제가 상생하는 행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내년 대회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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