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새해 첫 결정은 동결...환율 '1500원' 방어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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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5-01-16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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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진공동취재단
[사진=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16일 오전 올해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시장에선 그 어느 때보다 경기 부양을 위한 금리 '인하'와 환율 방어를 위한 '동결'에 대한 의견 대립이 팽팽했는데 금통위는 환율 방어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오전 한은 금통위는 현재 연 3.00%인 기준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금통위는 지난해 10월 당시 3.5%인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리며 통화정책을 긴축에서 완화 기조로 전환했으며 다음 달인 11월 시장의 예상을 깨고 0.25%포인트 추가 인하를 단행했다. 

금통위원들은 이번 결정에서 환율 방어에 방점을 뒀다. 원·달러 환율이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 이후 여전히 1460∼1470원대를 유지하고 있는데 선제적으로 금리 인하를 했다가 자칫 외국인 자금 이탈로 이어져 금융시장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선 2차례 연속 금리 인하 효과를 점검하면서 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20일(현지시각) 트럼프 정부 2기 출범이나 28∼2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등의 굵직한 이슈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경기 우려가 과하다는 점도 금통위가 동결을 택한 요인으로 꼽힌다. 만약 이번에 금통위가 3회 연속 금리를 인하했다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긴 연속 인하인데 역대급 위기는 아니라는 판단이 선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금통위는 소비지표를 집중하고 있는데 정국 불안에 소비심리는 크게 위축됐지만 실제 소비지표인 신용카드 사용액 등은 아직까지 크게 악화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비상계엄 사태 이후 소비자심리지수(CCSI, 88.4)는 전월 대비 12.3포인트 급락하며 팬데믹(2020년 3월) 이후 최대 폭 내린 바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앞서 수차례 "통화정책은 상황 변화에 맞춰 유연하고 기민하게 운영될 필요가 있다"며 "입수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대내외 리스크 요인들의 전개 양상과 경제 흐름 변화를 점검해 금리인하 속도를 유연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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