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이 영남권에 대형 물류 거점인 '경산센터'를 추가하며 물류 인프라 강화에 나섰다. 글로벌몰 등의 물류를 담당하는 안성센터를 구축한 지 5개월 만이다.
CJ올리브영은 경북 경산시 진량읍에 올리브영 경산물류센터를 구축하고 이달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고 16일 밝혔다. 연면적은 3만8000㎡(약 1만2000평)로 축구장 6개 규모다.
비수도권 매장 물류를 책임지는 경산센터의 가동으로 CJ올리브영은 전국 1300여 개 매장으로 향하는 물동량을 이원화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 양지센터는 전체 60%에 달하는 수도권 매장 물류와 온라인몰 배송에 집중하고 영남, 제주, 충청, 호남권 600여 개 매장은 지리적으로 인접한 경산센터로부터 물건을 공급받게 된다.
CJ올리브영은 안정적인 전국 단위 물류망 구축을 통해 매장은 물론 당일배송 '오늘드림' 서비스도 더욱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경산센터가 하루 동안 소화할 수 있는 출고량은 100만개에 육박한다. 이를 통해 올리브영은 기존 대비 물류 능력(캐파)을 50% 이상 높이며 일 최대 300만개 상품을 전국 매장으로 내보낼 수 있게 됐다.
이같은 물류 처리능력은 물류 자동화를 통해 가능하다. 경산센터는 올리브영에 최적화된 최첨단 설비와 시스템을 도입해 전 물류 과정의 90%를 자동화했다.
경산센터에서는 지게차 대신 고밀도 랙(Rack) 사이를 상하좌우 오가며 상품을 적치하며 제품을 피킹하는 에어롭(Airrob) 시스템, 입출고 상품을 싣고 작업자에게 전달하는 자율 이동 로봇(AMR, Autonomous Mobile Robot), 파렛트에 적재된 박스 단위 고중량 상품을 운반하는 디팔렛타이저(Depalletizer) 등이 작업자의 수작업을 줄이며 물류 생산성을 높인다.
또한 PAS(Piece Assorting System)와 DAS(Digital Assorting System) 등이 낱개 단위 상품을 자동으로 분류하며, 출고 전에는 다관절 팔을 탑재한 낱개 피킹 로봇(Piece Picking Robot)이 소포장 상품을 포착해 컨베이어 벨트에 투입한다.
올리브영은 K-뷰티 산업 성장에 물류 인프라가 핵심이라고 판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월 올리브영 글로벌몰(역직구몰)과 바이오 힐 보, 웨이크메이크 등 자체 브랜드 물류 전반을 맡는 안성센터를 구축하며 중소 K-뷰티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초석을 다졌다.
또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중심으로 구축해 온 도심형 물류센터(Micro Fulfillment Center, MFC)를 전국 주요 광역시 및 지방 중소 도시까지 확장하며 퀵커머스 경쟁력을 강화 중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이번 경산센터 가동으로 올리브영 물류 체계의 심장 역할을 하는 경산∙안성∙양지센터와 모세혈관 역할인 MFC, 매장을 잇는 국내외 물류 인프라 청사진이 완성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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