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국내보단 中·日로... 스키인구도 해외에 쏠린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다이 기자
입력 2025-01-16 17:2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사진곤지암리조트
곤지암리조트 스키장 [사진=곤지암리조트]

본격적인 스키 시즌이 시작된 1월 중순. 이맘때면 국내 스키장이 '겨울 특수'를 누려야 하지만 올해는 썰렁한 기운이 감돈다. 스키여행을 위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감소한 것은 물론, 내국인마저 국내 대신 일본과 중국 등 해외로 발길을 돌리면서 올 시즌 스키장업계가 전반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는 상황이다. 

16일 스키장 업계에 따르면, 이번 스키 시즌에는 국내 스키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분위기다.

곤지암리조트 스키장은 올해 스키 시즌 방문객이 전년 같은 대비 10%가량 줄었다. 올 시즌 비발디파크 스키장의 누적 방문객은 19만1453명으로 전년 동기간과 비교해 2.97% 감소했다.

강원 정선 하이원리조트 스키장의 누적 방문객은 약 28만명으로 전년과 비교해 0.5%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휘닉스 스노우파크만이 웃었다. 이곳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5% 증가하면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A 스키장 관계자는 "작년과 비교했을 때 올해 스키 시장 전반에 침울한 분위기가 감돈다"면서 "작년 말부터 국민 소비 심리가 위축된 데다가, 주 소비층이 해외로 발길을 돌리면서 내수가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겨울 스키 시즌이 되면 국내 스키장에는 다양한 스키어들이 모여든다. 스키를 즐기는 내국인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나 홍콩, 싱가포르 등 기후 조건상 자국에서 스키를 탈 수 없는 국가의 여행객들이 스키여행을 목적으로 한국을 찾는다.

그러나 지난달 초 발생한 비상계엄으로 인해 외국인 스키어들이 일본이나 중국 등 인근 국가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국내 한 스키 리조트는 비상계엄령 선포 이후 10팀 이상의 외국인 단체 관광객이 예약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가까운 일본이나 중국은 겨울 시즌을 즐기기 위한 해외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여행 플랫폼 씨트립에 따르면 올겨울 헤이룽장성 하얼빈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전년 동기 대비 220% 증가했다. 하얼빈 방문객은 국적별로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한국, 인도네시아 순으로 조사됐다. 

내국인 스키어들도 국내 스키장 대신 해외여행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 연휴 해외여행 수요는 전년 대비 2배에서 많게는 3배까지 치솟는 상황이다. 그중에서도 동계 시즌을 맞아 일본 북해도로 떠나는 스키여행 상품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키 여행을 소량의 테마 상품으로 운영하고 있는 노랑풍선에도 동계 시즌을 맞아 스키 테마 상품에 대한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 해외 스키 여행 수요 증가세에 맞춰 여행업계에서는 다양한 스키 여행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올해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면서 덩달아 스키상품에 대한 문의도 늘고 있다"면서 "한국인이 즐겨찾는 일본 북해도는 물론 카자흐스탄과 같은 신흥 국가의 스키 상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