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익사이팅 서울12] "마음 놓고 드세요"…무슬림 친화 식당 '살람 레스토랑'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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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수교 기자
입력 2025-01-16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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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람서울 레스토랑을 소개하는 책자 내용 서울시 살람서울 레스토랑 책자에 비건키친 봉추찜닭 등 내용과 위치가 소개돼 있다 사진서울시
서울시 살람서울 레스토랑 책자에 비건키친, 봉추찜닭 등 내용과 위치가 소개돼 있다. [사진=서울시]


한국을 방문한 무슬림 관광객이 거리낌 없이 식사할 수 있는 무슬림 친화 식당, ‘살람 서울 레스토랑’이 눈길을 끈다.

살람 서울 레스토랑은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를 비롯해 전 세계 무슬림 관광객의 한국 방문이 늘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한 ‘할랄 인증’ 음식점을 보완하기 위해 서울시가 도입했다.

할랄은 샤리아 율법상 ‘허락된 것’이라는 뜻으로 무슬림이 먹을 수 있는 식자재를 의미한다. 식당이 할랄 인증을 받으려면 돼지고기와 술 판매가 엄격히 금지되고 할랄 방식으로 도축된 육류를 사용해야 하는 등 기준이 까다롭다.

현재 한국이슬람교(KMF) 할랄위원회를 통해 정식으로 할랄 인증을 받은 식당은 종로·마포에 위치한 이프타르 등 5곳뿐이다. 이 중 서울 용산구에 있는 ‘이드(eid)’는 할랄 한식을 최초로 판매한 식당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무슬림 관광객 절반은 한국 여행 시 어려움으로 음식을 꼽는다. 실제로 2020년 방한 무슬림 실태조사 결과 방한 아중동 관광객 중 한국 여행에서 음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응답이 50.9%에 달했다.

한국에 온 지 4년째인 인도인 A씨는 “한국에 처음 왔을 때 가장 큰 문제는 음식이었다”며 “서울 이태원으로 이사하고 나서는 여러 할랄 고기를 파는 곳들이 있어 나아졌지만 한국 음식점은 스팸, 햄, 베이컨을 돼지고기라고 생각하지 않아 꼭 따로 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는 2021년부터 매년 50개씩 살람 서울 레스토랑을 지정하고 있다. 다양한 할랄 육류를 사용해 요리를 제공하거나 채소·해산물 등 무슬림 관광객이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는 식당이다. 현재까지 총 201곳이 선정됐다.

이국적인 향이 나는 음식을 판매하는 곳 외에  종로 근처 아구찜집, 삼계탕집, 횟집 등 한국인이 일상적으로 즐기는 다양한 맛집들도 살람 서울 레스토랑에 속한다. 한국 전통 채식을 판매하는 ‘마지’에서는 무슬림 관광객에게 사찰 음식을 대접한다. 술을 금하는 무슬림 관광객을 위해 고추장과 된장에 주정을 넣지 않은 전통 방식 장을 음식 재료로 사용하는 게 특징이다.

무슬림 관광객을 위한 관심이 전국으로 확대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조영찬 할랄협회장은 “서울을 제외하고 중앙정부나 다른 지자체도 관심을 갖고 무슬림 관광객 유치를 위해 드라이브를 걸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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