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형 ETF 'TR 금지령'에 삼성운용 "분배형 검토"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최연재 기자
입력 2025-01-17 15:56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국내 운용사 "삼성운용 따라 배당금 지급 주기 전략 세우는 중"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삼성자산운용은 전날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4년 세법개정 후속 시행령 개정안’ 입법 예고 내용을 고려해 기존 토털리턴(TR)형 해외 상장지수펀드(ETF)를 7월 1일 이후 분배형으로 전환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다른 운용업계도 삼성운용과 마찬가지로 분배형, 즉 프라이스리턴형(PR)으로 바꿀 예정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날 삼성자산운용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발표, 분배형 주기를 어떻게 할지 검토에 들어갔다고 알렸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TR 방식의 장점은 투자자들에게 지급할 분배금을 현금으로 배분하지 않고 자동으로 투자 상품에 재투자함으로써 별도의 비용발생 없이 추가 수익을 발생시키는 복리 효과에 있는 만큼 이러한 효과를 가장 유사하게 만들어 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재부는 지난 16일 입법 예고를 통해 TR형 해외ETF의 분배 유보 범위를 조정해 이자·배당 소득을 매년 1회 이상 결산·분배하도록 조정하고, 오는 7월 1일부터 발생하는 이자·배당분부터 이를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삼성자산운용에서는 TR형 해외ETF로 KODEX 미국S&P500TR(3조6000억원)과 KODEX 미국나스닥100TR(1조8000억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해외주식 TR형(6조9000억원) 중 최다 규모를 차지한다.
 
지난해 4월 삼성운용이 보수 인하(0.0099%)를 압도적으로 한 결과다. 이를 기점으로 삼성운용은 최근 1년 동안 S&P500TR형과 나스닥100TR형 상품에 각각 2조8000억원, 1조1000억원의 순자산이 증가했다.
 
삼성운용 관계자는 “KODEX 미국S&P500TR과 KODEX 미국나스닥100TR의 운영방식을 변경하더라도 동일 유형의 최고 총보수 대비 7분의1 수준인 0.0099%를 그대로 적용해 장기 연금 투자자들의 성공투자 경험을 지속적으로 유도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삼성운용 해외주식 TR형 상품에 최다 규모가 몰려 있는 만큼 타 운용사들은 삼성운용이 기재부와 어떤 협의를 추가로 할지, TR형 상품 운용 방법을 어떻게 바꿀지 촉각을 세우고 있었다.
 
해외주식 TR형을 운용하는 타 운용사 관계자는 “삼성운용이 분배형 상품으로 전환을 하겠다고 알린 만큼, 더 이상 논란의 여지없이 타 운용사도 이 전략을 따라할 것으로 본다”면서 “각 운용사들은 상품명에서 TR을 떼고, 분배금 지급 주기에 대한 논의를 본격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기획재정부와 자산운용업계는 TR형 ETF에 대한 이자·배당 분배와 관련해 많은 논쟁이 있어왔다.

운용업계는 수익을 따로 투자자에게 분배하지 않는 다는 점을 근거로 세금을 당장 내지 않아도 된다며 TR형 ETF를 운용해왔다.
 
기재부 관계자는 “해외 TR형 ETF의 경우 이자·배당금을 따로 계산해 세금을 낸다”면서 “국가 관점에서는 재투자하는 부분도 조세 형평성을 위해 세금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상품 유형 전환은 투자자 동의(수익자 총회) 해당사항이 아닌 것으로 분류돼 있다. 아울러 TR형의 상품이라 할지라도, 정기(일반적으로는 분기) 분배할 수 있다고 약관에 명시돼 있어 유형 전환은 운용사 입장에서 어려운 부분은 없다.

다만 운용업계는 TR형→분배형 전환은 운용사보다는 투자자 손해가 더 크다고 입을 모은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과세 이연이 되더라도 투자자는 상품 매도 시 세금을 모두 내고 있다”면서 “이제는 자동 재투자가 아닌 투자자가 지급받은 분배금을 재투자할지 혹은 남겨둬야 할지 정해야 하는데, 이 역시 시간과 비용이 따로 들게 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