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웅의 정문일침(頂門一鍼)] 정장선 평택시장, 업무추진비 자진 반납 의미가 남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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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강대웅 기자
입력 2025-01-17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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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과 엄중한 경제 상황 함께 극복 의지 커

  • 재정 운영 효율적 대응, 시민을 위한 사업 투자

  • 극세척도(克世拓道) 솔선수범 청렴 직무 수행

정장선 시장 사진평택시
정장선 시장 [사진=평택시]

정장선 평택시장이 시민과 함께 엄중한 경제 상황을 극복하고자 자신의 업무추진비 20%를 자진 반납했다. 정 시장의 이번 결정은 재정 운영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솔선수범, 허리띠를 졸라맨 것이어서 반향이 크다. 정 시장의 올해 편성된 업무추진비(기관)는 9,700만 원이다. 이 중 2000여만 원 가까이 내놓는 것이다. (2025년 1월 17일 자 아주경제 보도)

여기엔 부시장도 함께했다. 합하면 총 3300만 원 가량을 지방교부세 감액 등 세입 부족분 확충과 시민들을 위한 사업에 쓰일 계획이어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물론 시 전체 예산에 비추어 정 시장과 부시장의 이번 삭감액은 미미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단체장으로서 보인 결단은 금액 이상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업무추진비의 성격을 보아 쉽지 않은 결정이며, 극세척도(克世拓道: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길을 만들어 나간다)의 뜻을 담고 있어서다.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들이 박수를 보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업무추진비란 속칭 시장의 '쌈짓돈'이다. 지방자치단체의 장 등이 시행하는 행사, 시책 추진사업 및 투자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비용이기도 하다.

하지만 선출직 시장으로서 없어서는 안 될 공적 비용이다. 따라서 사용 기준과 목적이 명확지 않고 두루뭉술한 경우가 많기도 하다. 또 지자체의 방만한 예산 운영의 대표적 사례로 매번 거론되면서 개선이 요구되고 있는 예산 중 하나다. 사실 이런 업무추진비는 선출직 시장으로선 '양날의 칼'과 같지만, 다다익선(多多益善)을 선호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쓰는 용도가 사업을 추진하는 윤활유 역할을 하는 비용이지만 경우에 따라선 '선심성'에도 사용할 수 잇어서다. 특히 업무추진비 사용 내용이 식사비, 간담회비, 다과비 등이다 보니 '표'와 연결하는 부정적 시각도 적지 않다. 청탁금지법이 부패 방지법이 생기고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공개되고 있으나 여전히 과다 지출은 줄지 않고 있다.

오히려 업무추진비를 잘 써야 시책을 원활히 추진할 수 있다며 매년 인상을 하는 것 또한 관례다. 이러한 기득권을 줄여 시민들과 소통하게 나누려는 정 시장의 결단이 돋보인다. 공무원들의 지침서인 정약용의 목민심서(牧民心書)는 나라 녹을 받는 목민관들의 최대 덕목으로 청심(淸心)과 절용(節用)을 꼽고 있다. '청렴(淸廉)' 함이 직무를 수행하는 데 으뜸이었다는 의미다.

이를 실천하며 청사(靑蛇)년 새해부터 힘찬 행보 나선 정장선 시장의 결단이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고 올해 시정에 새로운 동력으로 작용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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