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는 두 번이나 쓴 실패를 맛봤지만 드림프로그램은 멈추지 않았다. 그 결과 전 세계의 호응을 끌어낸, 유일무이한 세계 스포츠 유산으로 남았다.
전 세계 유일무이...소중한 스포츠 유산
문화체육관광부와 강원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2018평창기념재단이 주관하는 드림프로그램은 과거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사회 간 약속이다.
경제적·지리적 여건 때문에 동계 스포츠를 경험하기 어려운 국가 및 지역 청소년들에게 스포츠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스포츠 평등을 실현하고 국제적 교류와 화합을 도모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특히 강원도로 초청된 청소년들이 수준 높은 동계 스포츠 훈련에 참여하고 한국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드림프로그램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유산을 적극 활용해 올림픽 정신을 확산하고 평창을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올림픽 유산의 가치를 전 세계에 확산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올림픽과 드림프로그램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란 것이다.
2004년부터 시작한 이 프로그램에는 올해까지 102개국에서 2784명이 참가했다. 2024년 기준으로는 100개국에서 2662명이 참가했고, 166명이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중 30명은 올림픽 무대까지 밟는 성과를 냈다. 드림프로그램 출신 선수 4명은 2024년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에도 출전했다.
드림프로그램은 국가 간 외교 활동에도 좋은 효과를 냈다. 세네갈 장관이 문체부 장관과 면담에서 "본국 청소년들도 드림프로그램에 초청해 달라"고 이야기했을 정도였다. 드림프로그램은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국민체육진흥기금 지원 우수 사업에도 2년 연속 선정됐다.
손 본부장은 "평창동계올림픽 유산으로 남은 세계적인 훈련시설을 활용해 종목별로 특화된 동계 스포츠 아카데미를 진행하는 것은 물론 K-팝 댄스와 태권도, 난타 등 K-컬처 대표 프로그램을 통해 참가자들이 한국 문화를 배우고 그 안에서 특별한 추억을 쌓으며 한국에 대해 알아간다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강원도의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관광 자원을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해 참가자들이 강원도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다는 점도 드림프로그램의 장"이라고 부연했다.
21회 맞은 드림프로그램···전 세계 참가자 ‘열광’
21년째 올림픽 유산 사업으로 그 맥을 이어온 드림프로그램. 도와 재단은 올해 행사를 위해 더 철저히 준비했다. 지난해 20주년 드림프로그램이 20년에 걸친 역사와 성과를 재조명하고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를 성공 개최하기 위한 시작점으로 진행됐다면 올해 드림프로그램은 그간 일궈낸 성과를 계승하고, 개최 도시 발전에 기여하는 글로벌 스포츠 우호 협력 행사로 재도약시키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도와 재단은 올해를 드림프로그램의 고도화·재도약 원년으로 삼았다. 올림픽 등 국제대회 출전 가능성이 있거나 성장 잠재력이 있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강화 훈련을 운영해 프로그램의 전문성과 기본 가치를 강화했다.
이를 위해 아시아 등 전략적 협력국을 초청해 국가 간 우호 협력 발전에 기여했다. 또 드림프로그램 참가자 간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소통 체계를 마련하고, 정교하면서도 매력적인 K-컬처까지 두루 만끽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스무 해를 거치는 동안 시스템과 콘텐츠는 더 정교해지고 탄탄해졌다.
드림프로그램을 향한 세계의 호응도는 더욱 커졌다.
드림프로그램은 28개국에서 122명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6일 강원 평창에서 개막해 14일간 여정을 마무리한 후 19일 폐막했다.
개막 당일 참가자들은 국가별로 고유 의상을 입고 개막식 무대에 올라 국기를 흔들며 설원과 빙상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후에는 △알파인스키 △스노보드 △크로스컨트리 △쇼트트랙 △피겨 스케이팅 등으로 구성된 특화훈련과 친선경기 등에 참여했다. 난생 처음 접하는 눈과 매서운 바람에 몸을 잠시 움츠렸지만 참가자들은 곧바로 설레는 마음을 안고 연습에 매진했다.
재단은 참여자들 중 잠재력이 넘치는 이들에겐 특급훈련 기회도 제공했다.
특히 올해는 2009년 드림프로그램 출신인 말레이시아 국가대표 피겨선수 줄리안 이(Julian Yee)가 특별지도자로 참가해 청소년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해 눈길을 끌었다.
이 밖에도 강원도와 서울 등지를 돌며 K-팝 커버댄스와 태권무, 난타 등을 체험했고 이를 통해 한국 문화의 깊이와 역동성을 만끽했다.
글로벌 평화 확산 기여···100년이 기대되는 드림프로그램
드림프로그램의 지향점이자 이 프로그램이 갖는 기대효과는 동계 스포츠를 경험할 기회가 적은 국가와 지역에 경험 기회를 제공해 동계 스포츠 저변을 확대하는 것이다.
드림프로그램은 20년간 고도화된 동계 스포츠 시스템 안에서 체계적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미래의 동계 스포츠 스타를 발굴·육성하는 발판을 제공하는 것이 바로 드림프로그램이다.
손 본부장은 "다양한 국가와 문화권의 청소년들이 스포츠를 통해 서로 소통하면서 우정을 다지고, 국제적인 교류를 활성화할 수 있다"며 "관광자원, 문화를 홍보함으로써 종국에는 강원 관광,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우수한 인프라를 활용해 올림픽 정신을 전 세계로 확산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평화와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유 이사장은 "20회 넘는 시간에 걸쳐 이미 검증은 끝났고 성과물이 잘 나왔다"며 "앞으로는 지자체, 국가 할 것 없이 대한민국의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평창에서 꿈을 꾼 친구들이 밀라노나 알프스에서 꿈을 이룰 수도 있다"며 "현역 시절에 이런 프로그램이 없었다는 것이 참 안타까울 정도로 드림프로그램은 정말 가치 있는, 100년이 기대되는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했다.
2025 드림프로그램 참가자들은 "하루하루가 즐겁다. 많은 것을 경험하고 있다. 드림프로그램 참여 기회를 준 한국 정부에 감사한 마음"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드림프로그램은 인생에 큰 동기부여가 됐다. 언젠가는 꼭 올림픽에 출전해 더 많은 것을 이루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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