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산천어 손맛에 반했다'...이름값 톡톡히 하는 '화천산천어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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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박종석 기자
입력 2025-01-18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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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막 7일 만에 누적 관광객 50만명 돌파...주말 맞아 흥행에 속도

 
18일 화천산천어축제장 얼음낚시터에서 엄마가 아이의 낚시하는 모습을 핸드폰으로 촬영하고 있다사진박종석 기자
18일 화천산천어축제장 얼음낚시터에서 엄마가 아이의 낚시하는 모습을 핸드폰으로 촬영하고 있다. [사진=박종석 기자]

얼음 위에서 산천어를 낚는 짜릿한 손맛에 모두가 반했다. 화천산천어축제가 개막 일주일 만에 누적 관광객 50만 명을 넘어서며 국가대표 겨울축제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18일 화천군에 따르면 재단법인 나라는 지난 17일까지 누적 관광객 50만 7055명이 축제장을 찾은 것으로 집계했다. 이중 외국인은 2만 4324명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일 강원 화천군 화천읍 화천천 일대에서 시작된 축제는 내달 2일까지 이어진다. 이에 관광객 수는 폐막일까지 많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산천어축제는 축제 기간 100만 명, 많게는 150만 명이 방문하고 있다. 특히 겨울이 없는 베트남과 태국, 말레이시아, 타이완,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관광객들의 증가는 글로벌축제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2003년 처음 열린 이래 2011년 CNN을 통해 세계 겨울철 7대 불가사의로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유명해졌다. 2019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국내 겨울 축제 중 최초로 ‘글로벌 육성 축제’로 인정받으며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자리를 잡았다.
 
화천군은 산천어축제를 겨울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콘텐츠로 발전시켜 왔다. 축제의 백미는 얼음낚시와 맨손 산천어잡기이다.
 
축제장의 주 무대인 화천천은 축구장 24개를 합친 크기의 거대한 얼음 벌판이다. 이곳에서 수많은 강태공이 2m 간격으로 늘어서서 미리 뚫어 놓은 얼음 구멍에 낚싯대를 드리운다. 이들의 산천어를 낚는 풍경에 더해 이러한 모습을 감상하면 또 다른 겨울축제의 장관에 큰 매력을 느낀다.

얼음벌판의 수천 개 얼음구멍들은 산천어를 낚기 위해 저마다의 자세로 연신 팔을 움직이는데 몰두하고 있는 강태공들에 빈 구멍이 없다. 이들의 낚시를 하는 자세도 다양하다. 아예 얼음 바닥에 엎드리거나 구멍 하나에 낚싯대를 넣고 아버지와 아들이 숨을 죽이며 산천어를 기다리는 모습은 너무도 진지했다.
 
이때 누군가 “잡았다”하고 낚싯대를 채면 사람들의 시선이 소리가 난 쪽으로 쏠렸다. 사람들은 펄떡이는 산천어가 올라오자 자신이 잡은 듯이 환호성을 터트렸다. 이렇게 축제 분위기는 여기저기서 산천어를 낚아채는 손맛에 더욱 달아올랐다. 대구에서 가족과 함께 왔다는 김소현 어린이는 비닐봉지에 담긴 산천어를 가르키며 “가족 중에 내가 제일 많이 잡았어요”라며 자랑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낚시터를 가득 메웠다. 이들에게 낚시터는 즐거운 오락실이었다. 낚시하는 친구에게 눈을 뭉쳐 던지고 이에 놀란 친구 모습에 마냥 신나게 웃었다. 또 축제장의 흥겨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다가도 동료가 산천어를 낚자 자신이 잡은 것처럼 서로 기념 촬영에 나섰다.
 
산천어맨손잡기는 보는 재미가 있어 많은 구경꾼이 몰려든다. 맨몸으로 원형의 수조에 채워진 얼음물에 입수해 맨손으로 산천어를 잡는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은 추운 날씨에 뼛속까지 시리지만 온몸으로 고통(?)을 이겨내는 모습으로 가족이나 연인들에게 웃음 폭탄을 안겼다.

얼음 낚시터 바로 옆 눈썰매장과 얼음썰매장도 큰 인기다. 두꺼운 점퍼에 목도리, 귀마개에 털모자까지 중무장한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어른들 역시 썰매를 타며 옛 추억을 되새긴다.
 
이러한 산천어축제의 매력에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개막일인 첫 주말에는 이른 시간부터 화천으로 진입하는 주요 도로마다 차량의 행렬이 이어졌다. 또 얼음낚시터 입구에는 긴 대기 줄이 생겼다. 그리고 어느새 드넓은 얼음벌판은 수많은 강태공으로 채워졌으며, 그 안에서는 산천어와의 만남을 기뻐하는 환호성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18일 최문순 화천군수는 “무엇보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축제를 운영하고 있다”며 “관광객 불편은 줄이고, 편의는 확대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최 군수의 말처럼 화천산천어축제는 관광객의 안전과 편의를 최우선으로 하며 지금까지 대한민국 대표축제의 위상을 입증하고 있다. 따라서 관광객들은 이름값을 하는 겨울 축제에 각인되고 여기에 흠뻑 빠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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