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윤 대통령은 오후 2시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서울구치소를 출발해 오후 1시 54분께 서부지법에 도착했다. 당초 윤 대통령은 불출석 의사를 밝혔지만 오전 변호인 접견을 통해 출석을 결정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서부지법 앞으로 집결했다. 지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와서 윤 대통령의 이름을 외쳤고, 윤 대통령을 체포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심사를 진행 중인 서부지법을 비난했다. 지지자들은 법원 정문에서 약 100m 정도 떨어진 인도 양쪽에 집결해 구호를 외쳤다.
특히 전광훈 목사가 주축인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 집회 참가자들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서부지법 인근으로 이동하면서 법원 주변의 지지자 규모는 더 커졌다.
윤 대통령 차량이 곧 도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지지자들은 도로에 난입해 경찰 호송 차량을 막아서기도 했다. 지지자들은 윤 대통령이 법원에 들어간 뒤에도 애국가를 부르거나 부부젤라를 불거나 무선 마이크 장비로 공수처와 법원, 야당을 맹비난했다. 이들은 "불법 체포다", "법원 정문을 열라", "윤 대통령 얼굴을 봐야겠다", "담당 판사 나와라" 등과 같은 격한 발언 등을 연일 내뱉었다.
영장실질심사가 시작된 후에도 지지자들은 늘어만 갔다. 이날 법원 일대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오후 3시 20분 기준) 1만2100명이 모였다.
이처럼 법원 주변이 혼잡해지자 경찰은 해산 조치에 나섰다. 그러나 이에 격분한 지지자들은 경찰과 충돌하며 아수라장이 펼쳐지기도 했다. 경찰은 차량 스피커를 통해 "여러분들을 채증 중"이라며 "계속 밀치면 현행범으로 체포할 수 있다"고 수차례 경고 방송을 보내기도 했다.
이 같은 경고에도 지지자들이 법원으로 이동하려 하자 경찰은 법원 정문을 버스 2대로 막아 차벽을 세웠고 펜스도 추가 설치했다. 법원 경내에 경찰 기동대를 투입해 만반의 사태를 방지했다.
법원도 보안을 강화했다. 윤 대통령의 차량이 구치소를 출발했다는 소식이 들리자 법원 직원들은 서부지법의 입구를 통제했고, 최소한의 취재진만 법원 내로 들여보냈다. 윤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 신분이라 따라온 경호처 직원들 역시 법원 곳곳에 배치됐다.
법원 앞이 극도로 혼잡해지자 인근 지하철 역도 한때 무정차 통과했다. 서울교통공사는 늘어난 인파에 이날 오후 4시 8분부터 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의 무정차 통과를 결정했다가 오후 4시 17분부터 다시 정상 운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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