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건설부문이 한남4구역 시공권을 꿰찼다. 이번 성과로 삼성물산은 한남뉴타운 재개발 사업에 처음 진출했다.
한남4구역 재개발조합은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교회에서 총회를 열고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결정했다. 삼성물산이 한남뉴타운 재개발 시공권을 따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물산과 맞붙은 현대건설은 수주에 실패하며, 한남3구역에 이어 4구역까지 '디에이치(The H) 타운'을 만들겠다는 계획은 무산됐다.
한남4구역 재개발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 360번지 일대를 재개발해 총 51개 동, 2331가구 규모 대단지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한강변 노른자 땅으로 여겨지는 한남뉴타운 가운데서도 입지가 좋고, 사업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합원 수가 한남2·3·5구역보다 적고 일반분양 물량은 많아서다. 사업비도 1조5000억원을 훌쩍 넘는다.
삼성물산은 조합원 혜택을 강조하며 수주전에 나섰다. '래미안 글로우 힐즈 한남'을 단지명으로 제시한 삼성물산은 평당 공사비 938만원, 총공사비는 1조5695억원으로 책정했다. 공급 규모는 조합 제시안보다 29가구 많은 최고 20층 2360가구로 제안했다.
특히 조합원 1166가구 100% 한강 조망과 함께 착공 전까지 공사비 인상분 314억원 자체 부담, 분담금 최대 4년 유예, 이주비 최저 12억원 보장 등을 약속했다. 정비사업 수주 이후 단 한 번도 공사 중단이 없었던 점도 강조하며 조합원들 마음을 사로잡았다.
삼성물산 측은 조합원 대상 설명회에서 "총 1652가구를 한강 조망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면서 "공사비 인상 없는 확정 공사비 제시와 설계 변경·공기 지연으로 인한 비용 부담이 조합원에게 전가되지 않는 설계법규 100% 준수에도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화 설계 디자인과 부대시설 구성도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삼성물산은 독일 메르세데스벤츠박물관 등을 설계한 유엔스튜디오와 협업해 재개발을 추진한다. 또한 서울시청 잔디광장보다 6배 넓은 1만2000평(약 3만9669㎡) 규모의 한남뉴타운 최대 면적 커뮤니티,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주차장 솔루션, 호텔형 드라이빙 라운지 등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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