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성 멎어가는 가자지구…6주간 인질 33명·팔 수감자 737명 순차 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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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5-01-19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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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호식량 8만t·의료인력 대기

 
이스라엘 시민들이 18일현지시간 텔아비브에서 하마스에 의해 억류된 인질들의 초상화를 들고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이스라엘 시민들이 18일(현지시간) 텔아비브에서 하마스에 의해 억류된 인질들의 초상화를 들고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합의한 휴전이 19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8시 30분 발효된다. 양측은 1단계에서 6주간 교전을 멈추고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교환하면서 다음 2·3단계에 대한 구체적 논의를 진행한다. 가자지구 국경을 중심으로 구호식량 8만톤(t)과 의료 인력도 마련되면서 휴전 시행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18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가자지구 전쟁 휴전을 중재한 카타르는 양국 휴전이 19일 오전 8시 30분을 기해 발효된다고 밝혔다. 휴전 1단계에서 하마스는 2023년 10월 7일 자신들이 기습 공격 후 데려온 여성과 어린이, 고령자를 포함한 인질 33명을 풀어주기로 했다. 이스라엘은 1단계에서 인질 석방을 대가로 737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석방한다. 법무부는 앞서 휴전 첫날 이스라엘 인질 3명과 교환되는 팔레스타인 수감자 95명의 명단도 공개했다.
 
하마스는 2023년 10월 기습 공격으로 이스라엘인 251명을 인질로 데려갔다. 이후 임시 휴전 합의와 이스라엘군의 구출 작전 등을 통해 일부가 풀려났다. 이스라엘군은 현재 가자지구에 인질 94명이 남아있으며 이 중 34명은 숨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집트 카이로에는 휴전과 인질 석방 이행을 감시하는 상황실이 마련된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물론 중재국 이집트, 카타르, 미국 대표단이 합의 준수 여부를 감독한다.
 
휴전 발효에 따라 그간 이스라엘의 통제로 사실상 차단됐던 가자지구의 구호품 반입도 정상화된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휴전 1단계인 42일간 매일 가자지구에 구호 트럭 600대 반입과 구호 인력의 이동 제한 완화 등에 합의한 상태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에 따르면 현재 가자지구 국경에는 100만명에게 3개월간 제공할 수 있는 양의 식량 약 8만t이 대기 중이다.
 
이집트 측 라파 국경에는 수개월간 들어가지 못했던 구호 트럭 수백 대와 구급 차량 수십 대가 휴전 발효와 함께 가자지구에 들어가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이집트 당국도 전쟁 기간 통행이 제한됐던 라파 국경 통로 재건 등을 준비하기 위해 장관 두 명을 현장에 파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군은 석방된 자국 인질을 인계받아 초기 치료를 제공하기 위한 기지 3곳을 국경지대에 설치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이스라엘군의 완전 철수와 남은 이스라엘 남성 군인 인질 석방, 영구 휴전 등의 의제를 포함한 휴전 2단계에 대한 논의는 휴전 발효 후 16일째 시작된다. 휴전 2단계의 대략적인 개요는 생사와 관계 없이 가자지구에 남아 있는 모든 인질의 송환을 대가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완전히 철수하고 지속 가능한 평온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휴전 3단계에서는 영구 휴전과 가자지구 재건 등이 포함된다.
 
다만 전쟁 재개의 불씨도 여전히 남아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영상 성명에서 이번 합의를 “일시적 휴전”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거론하며 “그들은 2단계 합의가 무산될 경우 이스라엘이 교전을 재개할 권한이 있다는 것을 지지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스라엘의 극우 강경파는 하마스 궤멸이라는 전쟁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며 휴전 2단계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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