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 차기 대권주자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목소리를 높이는 '샤우트(Shout) 보수층' 지지를 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중도 확장성'이 떨어져 실제 국민의힘 차기 대선 주자가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19일 한국갤럽이 지난 14∼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한 결과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31%)가 1위를 달렸고 김 장관(7%)이 2위를 차지했다.
이어 홍준표 대구시장·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6%), 오세훈 서울시장(4%),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2%),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김동연 경기도지사(1%) 순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정치권에서는 김 장관이 지난해 12월 11일 국회에서 열린 '12·3 계엄 사태 관련 긴급 현안 질의'에서 다른 국무위원들과 달리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대한 공개 사과를 거부한 것이 강성 보수층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민주당 후보로 유력한 이재명 대표와 붙어 가장 강한 화력을 갖고 싸울 인물로 여권 지지층이 김 장관을 선택한 것"이라며 "홍준표 시장을 지지하는 전통 보수층과 한동훈 전 대표를 지지했던 윤 대통령 지지층 일부를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홍 소장은 "일각에선 김 장관의 중도 확장성을 지적하지만 이 대표 역시 확고한 중도층 지지를 얻고 있다고 보긴 힘들다"면서 김 장관이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당원 50%·국민투표 50%)을 통과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 소장은 "윤 대통령 탄핵 국면에 김 장관과 윤 대통령의 이념적 스펙트럼이 가장 근접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여론조사에 답하는 보수 성향 사람들이 하는 질문은 '누가 이재명 대표에 맞서고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다만 최 소장은 "윤 대통령 탄핵이 실제 인용되고 조기 대선 레이스가 열리면 여권 지지층도 '누가 이길 수 있나'를 고심하게 될 것"이라며 김 장관이 실제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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