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첨단 기술 투자 유치에 박차를 가하면서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베트남으로 들어오고 있다. 이에 산업 부동산 부분도 덩달아 강력한 개발 시기를 맞고 있다.
19일 베트남 현지 매체 비뉴스에 따르면 베트남이 전략적인 지리적 위치와 현대적인 인프라, 정부의 강력한 지원 정책 덕분에 반도체와 인공지능 산업을 중심으로 첨단 기술 투자 유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반도체와 AI 분야를 선도하는 엔비디아가 베트남에 연구·개발(R&D) 센터를 건설하는 사건은 중요한 전환점으로 여겨진다. 응우옌찌중(Nguyen Chi Dung) 베트남 계획투자부 장관은 이를 통해 베트남이 아시아 최고의 인공지능 연구·개발(R&D)의 중심지가 될 것이며, 산업용 부동산 부문에 큰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년 베트남은 총 382억3000만 달러(약 55조8000억원)의 외국인 직접투자(FDI) 자본 유입을 기록했으며, 이 중 많은 프로젝트가 반도체, 부품 제조, 에너지 등 첨단기술 분야였다. 이는 베트남이 중국의 '실리콘 밸리'와 가까우면서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중국 +1' 전략 덕분에 대기업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업체 세빌스(Savills) 하노이 지사 산업 부동산 서비스를 담당하는 토마스 루니(Thomas Rooney) 부장은 하이테크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 물결이 인프라에 대한 수요를 촉진했다며 공장을 건설하고 산업용 부동산의 가치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현재 베트남의 총 산업용지 면적은 3만8200헥타르가 넘어 전년 대비 5% 증가했으며, 203개의 산업단지가 운영되고 있다. 남북 고속도로, 롱탄 국제공항, 까이멥(Cai Mep) 심해항과 같은 주요 프로젝트는 지속적으로 연결성을 강화하여 산업용 부동산에 높은 경쟁 우위를 제공한다. 국제 투자자들은 풍부한 인적 자원과 첨단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정부 정책에 매력을 느낀다.
첨단 제조 분야에서 핵심 부문인 베트남의 반도체 산업은 2024년에 182억 달러(약 26조원)의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산업은 베트남 정부가 일련의 유리한 정책을 통해 개발에 특히 관심을 갖고 있는 부문 중 하나다. 2030년까지 반도체 산업 인적자원 개발 프로그램은 산업 요구 사항을 충족시키기 위해 학사 학위 이상을 소지한 근로자를 최소 5만명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와 함께 베트남 국회 상임위원회는 안정적인 투자 환경을 조성하고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첨단기술 사업을 위한 투자지원펀드 설립을 승인하기도 했다.
인적 자원 외에도 베트남은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풍부한 희토류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반도체 제조 산업에 중요한 원자재로 베트남의 첨단기술 개발에 큰 이점을 제공한다. 엔비디아가 베트남에 R&D 센터를 건설하는 것은 산업용 부동산의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할 뿐만 아니라, 반도체 산업에 대한 주요 투자자를 더 많이 유치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첨단 기술 사업의 요구 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대규모 산업단지에 대한 투자와 업그레이드가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베트남 박닌성의 투언타인(Thuan Thanh) 생태산업단지로, 이곳은 반도체 등의 산업에 초점을 맞춘 친환경 산업단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프레이저스(Frasers), 로고스(Logos), IDEC 등의 주요 개발사도 엄격한 산업 표준을 충족한 현대식 공장을 건설했다. 이러한 프로젝트는 국제 공항 근처에 위치하여 무역 및 운송 역량을 최적화한다.
글로벌 기업들의 지원과 정부의 강력한 노력으로 베트남의 산업 부동산은 폭발적인 개발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는 베트남이 첨단 산업 분야에서 입지를 강화할 수 있는 기회일 뿐만 아니라, 향후 몇 년간 경제가 지속 가능하게 성장할 수 있는 전망을 열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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